반도체 부진에 수출물량·금액 동반 하락…최장기간 내리막
고환율 여파 지속...수입 가격 내렸지만 수출 가격 더 하락
고환율 여파 지속...수입 가격 내렸지만 수출 가격 더 하락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수입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환율마저 치솟으면서 기업들이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 환율이 수입물가를 자극하면서 교역조건은 24개월째 악화되고 있다. 수입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경기가 침체의 길을 걸으면서 우리 경제도 늪에 들어서고 있다.
반도체 경기 부진이 길어지는 것도 뼈 아프다. ‘수출 대들보’ 역할을 하는 반도체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출품 가격이 수입품 가격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교역조건이 악화한 여파로 이달 1~20일 기준 무역수지도 41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83.01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5.1% 떨어졌다. 2년째 이어진 교역조건 악화로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경상수지마저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환율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 경제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의 부진으로 지난달 수출물량과 금액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입물량은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수입금액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3월 수출물량지수(130.36·2015=100)는 전년 동월 대비 2.4%, 금액지수(133.28)는 13.5%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계속 하락하다가 2월(1.0%)에 반등했지만, 3월 들어 다시 하락 전환했다. 자동차가 포함된 운송장비(36%), 석탄 및 석유제품(9.9%) 등이 증가했고,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5.7%)는 감소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4.6%), 화학제품(-14.1%) 등이 감소하면서 수출금액지수 하락 폭이 컸다.서 팀장은 "반도체만 놓고 보면 3월 수출은 금액기준으로는 전년동월대비 34.3% 하락했고, 물량기준으로 0.7% 하락했다"며 " 1~2월 평균으로는 금액기준으로 43% 했고, 물량기준으로 17% 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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