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조달 비용 부담·연체율 영향 ‘지지부진’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올해 1분기 새회계기준 도입 등으로 인해 보험사의 이익이 대폭 개선한 반면, 카드사는 높아진 조달 비용과 연체율 탓에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7%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손해율은 81.7%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개선됐고, 계약 서비스 마진(CSM)은 8조2000억원으로 8.0% 증가했다.
KB라이프 역시 1분기 순이익이 55억원에서 937억원으로 급증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신한라이프는 1분기 순이익이 13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줄어들었다. 다만 신한라이프는 명예퇴직 비용이 323억원 반영된 결과다. NH농협손해보험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789억원을 기록했고, DGB생명은 123.4% 증가한 30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회계기준인 IFRS 17 도입과 손해율 개선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영향이다. IFRS 17은 보험부채를 평가할 때 원가가 아닌 시가 기준으로 평가하고, 손익을 인식할 때도 현금흐름에 따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전 기간에 걸쳐 나눠 인식한다. 저축성 보험보다 보장성 보험 상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보험사에 유리하다. 반면 카드사들의 1분기 순이익이 줄었다. 신한카드 1분기 순이익은 1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KB국민카드 순이익도 820억원으로 31% 감소했고, 우리카드는 458억원으로 46% 줄었다. 하나카드 역시 202억원으로 63%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조달비용이 오르고, 높아진 연체율 탓에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이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주로 취급하는 여전채 AA+ 3년물의 민평 금리는 지난해 초 2%대 중반대였지만 ‘레고랜드 사태’ 이후 지난해 11월 6%대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는 5%대 수준을 기록했다. 연체율을 보면 신한카드가 전 분기보다 0.33%포인트 상승한 1.37%를 기록했다. 우리카드(1.35%), 국민카드(1.19%), 하나카드(1.14%) 등도 모두 연체율이 상승해 1%를 넘겼다. 삼성카드 역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4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 줄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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