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적 변수 발생으로 이선호 실장 리더십 중요해져
해외 식품 사업, 미래사업 투자 등 핵심과제 해결 관건
해외 식품 사업, 미래사업 투자 등 핵심과제 해결 관건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CJ그룹의 승계 작업이 급물살을 탈지 관심을 모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식품사업부문 연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이라는 사상 첫 대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식품업계에 저성장 국면, 원부자재값 상승 등 대내외적 악재가 닥친 상황으로 이선호 실장의 리더십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향후 이 실장이 해외 식품 사업, 미래사업 투자 등의 핵심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뒤 승계 발판을 신속히 다질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성장한 18조7794억원을 기록했다. 식품사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6.1%, 12.5% 오른 11조1042억원, 6238억원을 나타냈다. 해외사업은 연간 매출 5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45% 증가했다. 이는 비비고 브랜드 기반의 K-푸드 해외 판매 호조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K-푸드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기 위해 유망한 한식 셰프들을 발굴하고 키우는 ‘퀴진케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아이디어를 직접 내고 기획한 인물이 이선호 실장이다. 장기적으로 전 세계인이 한식을 배우는 ‘국제한식전문학교’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식 교육 인프라 구축을 통해 셰프들이 한식 전도사로 성장하도록 만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비건 시장에 특화된 ‘플랜테이블’ 브랜드도 주목받고 있다. 이 실장이 전략 수립, 실무 등 직접 진두지휘하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론칭 6개월 만에 미국, 일본, 호주 등 20여개국으로 사업 지역을 확대했고, 미국, 싱가포르 등에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취급 품목을 늘렸다. 오는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비건 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여명에서 지난해 250만 명으로 16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20년 1740만 달러(한화 약 226억원)에서 오는 2025년 2260만 달러(약 293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노플레이를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과 혁신적인 조직문화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실장이 이노플레이 개관일에 맞춰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현재는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100’을 통해 뽑은 5개 팀과 운영팀인 ‘이노랩’을 포함해 식품성장추진실 산하 뉴프론티어 담당 조직이 입주한 상태다. 앞으로 모집하는 이노100 팀과 더불어 바이오 사업부문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R(Revolution) 프로젝트’ 팀도 입주할 예정이다. 한편, 경영 능력 입증과 별개로 CJ 지분 매입과 이를 위한 자금 마련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CJ 지분에 대한 승계작업은 어느 정도 진행한 상태다. 이선호 실장은 작년 말 기준 CJ 지분(보통주) 3.20%를 보유했다. 일정기간 이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신형우선주 28.98%를 가지고 있다. 장녀 이경후 리더의 경우 CJ 지분을 보통주 1.47%, 신형우선주 26.79% 소유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푸드 세계화 등 회사 내 굵직한 사업은 앞으로 이선호 실장이 도맡아서 할 예정”이라며 “CJ제일제당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지는 오래됐는데, 지금 와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