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턱걸이 흑자 냈지만 1분기 적자
상품수지 6개월째·서비스수지 11개월째 악화
반도체 수출 부진에 상반기 전체 적자 불가피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3월 경상수지가 가까스로 3개월 연속 적자를 면했지만 1분기 적자는 피하지 못했다. 분기 기준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건 11년 만에 처음이다. 4월 이후 경상수지 전망도 밝지 않은 가운데 상반기 전체 적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상수지가 3월(2억7000만달러) 소폭이나마 흑자를 기록한 것은 본원소득수지, 그중에서도 배당소득 수지의 대규모 흑자 덕분이다.
3월 배당소득 수지는 31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이 28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을 국내 송금할 때 법인세 혜택을 주는 익금불산입제도가 지난 1월부터 도입되면서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국내기업 해외 현지법인 배당수입에 대한 법인세 혜택 제도가 올해 초부터 시행되면서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상수지 양대 축인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는 적자가 이어졌다.
3월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66억9000만달러 감소하면서 11억3000만달러 적자 전환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0월 9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한 뒤 11월(-10억달러)과 12월(-4억8000만달러), 1월(-73억2000만달러), 2월(-13억달러)에 이어 3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상품수지 부진과 함께 고질적인 서비스수지 적자 역시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서비스수지는 19억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1억7000만달러)과 비교하면 20억8000만달러 감소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2∼4월 3개월간 반짝 흑자를 나타냈지만 이후 5월부터 11개월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월 경상수지는 소폭 흑자 전환했지만, 지난 1월(-42억1000만달러)과 2월(-5억2000만달러) 적자로 인해 1분기 전체로는 44억6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경상수지 적자는 2012년 1분기(-12억9000만달러) 이후 11년 만이다.
3월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상수지 전망은 밝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496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2% 줄면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우리 경제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4월 수출액은 63억8000만달러로 무려 41.0% 감소했다. 4월 무역수지는 26억2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