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원 조치 종료 앞두고 부실화 우려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자영업자 연체율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영업자들의 금융사 대출잔액은 작년 말 기준 1020조 원으로 불었다. 대출 연체율은 0.26%로 10분기 만에 가장 높다. 오는 9월 원리금 상환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종료를 앞두고 대출 부실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영업자 대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1019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말 700조원 수준이었지만 3년간 300조 원 이상 늘었다. 2019년 말 684조 90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8.9% 증가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연체율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말 0.17%이었던 연체율은 지난해 말 0.26%까지 상승했다. 2020년 2분기 0.29% 이후 10분기 만에 가장 높다. 소득별로는 하위 30%(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잔액은 119조 9000억원으로 3년전(70조 8000억원)과 비교해 70%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중소득층의 대출잔액이 약 113조원에서 186조원으로 64.7% 증가하고, 고소득층 대출잔액이 501조원에서 714조원으로 42.4% 증가한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연체율도 동반 상승했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1.2%였다. 2019년말(1.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연체율이다. 중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3%로 코로나19 이후 쭉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고소득 자영업자 연체율은 1년새 0.5%에서 0.7%로 상승했다. 2020년 2·4분기(0.7%) 이후 10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저소득 자영업자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은행권 대출잔액이 2019년말에서 지난해 말까지 45.8% 증가할 때 상호금융 대출잔액은 16조 1000억원에서 37조 1000억원으로 2.3배 늘었다. 한편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자영업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증가분을 추산(작년 4분기 말 변동금리 비중 추정값 72.7% 바탕)한 결과, 대출금리가 0.25%p 높아지면 전체 이자액은 1조9000억원, 1인당 평균 연이자는 60만원 불어났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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