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동반 진출 민간기업 해외진출 지원 역할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국내 물 관리를 책임져온 한국수자원공사가 인도네시아 까리안 광역 상수도, 필리핀 앙갓 수력발전 등 해외사업은 물론 민간기업 해외 진출 조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993년 중국 분하강 유역조사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으로 사업을 넓혔다. 현재까지 수자원공사가 수주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은 103건이고 이 중 12개국 사업 22건은 현재 진행 중이다. 또 지난 2021년엔 7개 사업을 통해 민간기업 해외 진출도 도왔다.
특히 올해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2000억원 규모의 까리안 광역상수도사업과 함께 솔로몬 티나 수력발전사업,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사업 착공 등 의미 있는 사업이 진행된다.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은 2015년 6월에 착공했다. 자카르타로부터 50km 거리에 있는 까리안 댐을 수원으로 해 자카르타주 및 땅그랑시, 남땅그랑시 3개 지자체에 하루 40만톤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는 200만명에게 공급 가능한 규모로, 국내 청주정수장의 생활용수 공급 규모와 유사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25년부터 2055년까지 30년간 운영을 맡는다.
수자원공사는 2018년 솔로몬제도 정부와 2억1100만 달러(약 2400억원) 규모 수력발전사업 계약을 맺었다. 공사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솔로몬제도 수도인 호니아라에서 19㎞ 떨어진 티나 강에 저수 용량 700만㎥ 규모 발전용 댐과 15㎿ 규모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완공 후 30년간 연간 85GWh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사업으로 1200억원대 국내와 현지에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솔로몬제도는 호주와 파푸아뉴기니 인근 여러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총인구 61만 명에 2017년 국내총생산(GDP) 13억345만 달러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기준 185개국 중 169위다.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 발전이 전체 전력 생산의 97%를 차지해 발전 단가가 높고 전력망 등 기반 시설이 부족해 전체 인구 중 약 10%만이 전기를 이용한다.
수자원공사는 솔로몬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실현에 이바지하고자 티나 수력발전사업과 연계해 하이브리드 태양광사업 타당성 조사도 진행 중이다.
또 조지악 북서부 스와네티 지역 넨스크라강 유역에 125m 높이 댐과 280메가와트(㎿)급 수력발전시설을 건설하는 넨스크라 사업과 지난 2014년 필리핀 앙갓 수력발전사업을 수주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21년 일본, 베트남 2개 국가에 물 산업 중소기업 7개사와 동반진출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는 일본 소수력 발전 시범사업과, 베트남 지능형 누수저감 시범사업이다.
일본 소수력 발전 시범사업은 윈월드의 기술력을 접목, 유입유량 변동과 저낙차 조건에도 대응할 수 있는 발전기 제어 기술을 활용해 수력발전 이용률 향상이 가능하다. 베트남 누수저감 시범사업은 스타트업인 위플랫의 누수탐지 시스템과 자인테크놀로지의 초음파 유량계를 활용한 것으로 산업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 비대면 누수탐지 모니터링이 가능한 기술이다. 이번 시범사업으로 후속사업 발굴 및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최근 기재부를 통해 발표된 ‘범정부 수출 확대 전략’에서 녹색산업이 12개 신수출동력산업에 포함돼 환경부에서 수출 얼라이언스를 출범하는 등 녹색산업 수출 지원이 핵심 정책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며 “K-water에서도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물산업 분야 우수한 기술을 가진 수출 중소기업들의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기술로드쇼 동반 개최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해외수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