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로 1분기 국내외 벤처투자액까지 급락
플랫폼 의존도와 지역 양극화 등 문제 해결부터
플랫폼 의존도와 지역 양극화 등 문제 해결부터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벤처투자 시장의 혹한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올해가 고질적인 규제해소와 지역 양극화를 줄일 개선의 시기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글로벌 경기 악화 여파로 하락세가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1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은 881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214억원) 대비 1조3399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벤처펀드 결성액은 2조6668억원에서 5696억원으로 78.6% 하락했다. 시장 위축은 지난 2년간의 호황으로 더욱 부각됐다. 2021년에는 역대 최대액인 7조6802억원을 기록했고, 작년엔 전년 대비 11.9% (9160억원) 감소한 6조7640억원을 나타냈다. 작년 실적의 경우 역성장했지만,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사실상 지난 2년 동안 기록한 벤처투자액은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심리 위축 현상은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삼정KPMG는 ‘2023년 1분기 VC 투자 동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1분기 세계 VC 투자는 573억달러로 전년 동기(1776억달러) 대비 68% 줄었다. 1분기 동안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상장도 86건을 기록하며, 전 분기(161건) 대비 47% 감소했다. 전년 동기(177건) 상장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분기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상장은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보였고, 투자 위축에 따른 성장정체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으로 벤처투자 시장의 악화가 관측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침체기를 기회 삼아 벤처‧스타트업의 체질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플랫폼에 치중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정부는 체질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 딥테크 등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 육성에 몰두하고 있다. 지역양극화 현상도 해결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수도권에서 창업해야 투자를 받기 쉽다는 인식이 기저에 깔렸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국내 지역별 벤처투자는 수도권 73.1%가 수도권에 쏠렸다. 구체적으로 서울(55.3%), 인천‧경기(17.8%) 등이다. 신산업 등장에 따른 사회적 갈등도 난제다. 비대면 진료와 법률 상담 등 플랫폼이 등장한 가운데, 기존 산업계와 충돌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양 측의 갈등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현장의 이해관계 충돌을 중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VC뿐 아니라 후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기업들도 몸을 움츠리고 있다. 경기 회복이 선행돼야 투자도 활성화될 것”이라며 “신산업 분야는 말 그대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기존 관행과 대립하기 때문에 미리 발판을 닦아야 향후 차질없는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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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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