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자산 재조정을 위해 1500억 달러(약 190조7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처분할 수 있어 주식시장이 조만간 조정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IB) JP모건체이스의 전략가 니콜라오스 패니거지글로는 국부펀드와 연금펀드를 포함한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2021년 4분기 이래 최대 규모의 자산 재조정 자금이 유입되면서 채권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번 재조정으로 글로벌 증시가 최대 5%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기관투자가들은 매 분기 말과 월말 주식과 채권 투자 배분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점검하고 있으며, 이번 분기까지 주식이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함에 따라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통상 연기금과 국부펀드는 주식 60%와 채권 40% 정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번 분기까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 지수는 5% 상승했지만, 블룸버그 글로벌 종합 채권지수는 1.3%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의 추산 결과, 일본의 연금적립금관리운용 독립행정법인(GPIF)이 목표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산 재조정을 하면 370억 달러(약 47조원)의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노르웨이 석유 펀드는 180억달러(약 23조원), 스위스 국립은행(SBN)은 11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자산을 주식에서 채권으로 옮길 수 있다.
미국의 확정급여연금펀드도 최대 1850억 달러(약 235조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해야 할 것으로 추산됐지만 다른 펀드에 비해 자산 재조정 원칙이 엄격하지 않아 실제 조정 규모는 작을 수 있다고 JP모건은 덧붙였다. 패니거지글로 전략가는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 격차가 이처럼 벌어진 것은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라며 “이 같은 자산 재조정은 증시에 3∼5%의 조정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