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연체율, 올해 1분기 0.35%p 뛴 1%
중·저소득층 자영업자 연체울은 최고 2% 육박
중·저소득층 자영업자 연체울은 최고 2% 육박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최근 수년간 코로나19 충격과 경기 부진의 고통을 금융기관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 연체율이 1.0%로 8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소득층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2%에 육박했다. 이같은 '자영업자 대출 대규모 부실' 사태가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 등의 금융 지원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된 만큼, 앞으로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0%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0.65%)보다 0.3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4분기(0.76%)를 웃돌 뿐 아니라 2015년 1분기(1.13%)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다. 연체율 상승 폭도 전분기(0.12%포인트)보다 3배 가까이 커졌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도 1·4분기 6조3000억원으로 전분기(4조1000억원)보다 53.7%나 늘었다. 증가율이 전분기(24.2%)의 두 배 이상이다. 자영업 대출자 연체율을 소득별로 나눠보면, 저소득층(소득 하위 30%)은 1.6%로 전분기(1.2%)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3·4분기(1.7%) 이후 3년 반 만에 최고 기록이다.한은 역시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앞으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대출금리 부담이 유지될 경우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연체 규모가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