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찾는 내국인 증가…이커머스 업계, 日여행 마케팅 총력
엔화 약세로 ‘일본 백화점’보다 ‘한국 면세점’ 화장품 가격 ↑
엔화 약세로 ‘일본 백화점’보다 ‘한국 면세점’ 화장품 가격 ↑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6월 일본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유통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여행 매출 증가로 수혜를 보고 있지만, 일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면세업계는 성수기 시즌 일본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엔화 가치는 약 3개월간 빠른 속도로 10% 가까이 하락해 6월 800원대로 떨어졌다. 엔화가 800원대로 떨어진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엔화가 약세인 이유는 일본은행이 지난 16일 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를 0% 수준으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자 비용 부담이 줄어든 일본 여행을 택하는 내국인이 늘고 있다. 올해 5월 말 기준 해외 출국자 수는 648만명으로 본격 여름 휴가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벌써 지난해 전체 출국자 수인 655만명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찾은 나라는 일본(총 51만명)이다. 엔데믹 후 첫 여름 휴가 시즌에 엔저 현상까지 덮치면서 일본 관련 여행상품의 판매가 급증하자 이커머스 업계는 일본 여행 관련 상품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 반면 면세업계는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해 실적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불허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다음으로 객단가가 높은 일본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본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가격은 엔화 약세로 국내 면세점 가격보다 낮아졌다. 면세업계의 우려를 더욱 증폭시킨 이유다. 면세업계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객단가 하락은 물론 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 감소까지 우려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들이 엔화 가격이 낮아지자 한국 방문 대신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과거 엔화가 약세일 때 중국인 단체 관광객 등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인 선호 맞춤 마케팅을 강화해 왔지만, 올해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항공 노선이 줄어든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일본 관광객들의 매출도 줄고 있지만, 여름 휴가철 일본 여행을 준비 중인 내국인들도 인터넷으로 가격을 비교하고 현지 구입을 계획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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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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