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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올해 유통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다운(DOWN.Drop·Outflow·Weather·New try)’이라는 분석이 나왔다.24일 롯데마트는 올해 유통업계의 4가지 큰 흐름을 ‘풍년에 농산물 가격 하락(Drop)’과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Outflow)’, ‘이상 기후로 인한 변화’(Weather)와 ‘새로운 시도를 통한 돌파구 마련(New try)’으로 요약했다.37년 만의 대풍년을 맞았지만 가을철 배추·무·양파 등 주요 신선식품 가격이 폭락하며 ‘풍년의 역설’을 증명했고, 방사능 유출 공포로 수산물 매출이 급감하는 등 식탁 지형도가 바뀌었다는 것이다.특히 방사능 파문 다음 달인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롯데마트의 수산물 매출은 동기 대비 16.5% 감소했고 고등어(-37.1%), 갈치(-25.5%) 등 국내산 어종이 직격탄을 맞았다.반면, 지난달 쇠고기 매출은 같은 달 대비 38.6%, 닭고기는 20.8%, 계란은 15.6% 등 상승세를 타는 반사이익을 누렸다.태풍이 사라지고 마른 장마가 이어진 데다 여름은 빨리 찾아오는 이상 기후로 여름 상품은 때이른 호황을 누렸고 늦더위가 계속되며 9월에 모기살충제와 모기채 판매가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대형마트에 대한 규제 강화에 직면한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회원제 할인점 확장 상품공급점 진출 등 새로운 사업이나 신규 서비스 개발로 돌파구를 찾는 한해였다.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올해 유통업계는 예년과는 다른 소비 트렌드와 경영 환경 때문에 실로 치열했던 한 해”라며 “올해로 경기가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는 위축된 소비 심리가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