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지속에 주담대 금리 5%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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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지속에 주담대 금리 5% 훌쩍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7.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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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추가인상 가능…새마을금고發 은행채도 불안
사진=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계속 올라 5%에 육박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계속 올라 5%에 육박했다. 가계대출이 증가세인 상황에서 금리 정책의 효과가 미미했던 셈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금리동결에 나섰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동결 기조가 유지될지 미지수다. 여기에 은행채 시장도 불안하다. 새마을금고의 부실대출 우려가 은행채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기 때문이다.

1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21~6.19%를 기록했다. 4%대를 넘지 않았던 한 달 전에 비해 0.3%포인트(p) 가량 뛴 수준이다. 시중은행 중 한 곳의 변동금리는 하단이 5.55%에 육박했다.

이날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혼합형) 금리는 최저 연 4.06~6.00%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시기 고정금리 하단은 3.88%였다. 한 달 새 고정금리 최저 연 3%대 상품이 모두 사라졌다.

고금리로 인해 차주들의 허리는 휘고 있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월부터 네 번 연속 동결이지만, 긴축 정책은 차주들의 생활을 개선하지 못했다.

실제 변동금리 산정 기준 지표는 오름세다. 변동금리 산정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상승세다. 5월 코픽스는 3.56%로 전달대비 0.12%p 뛰었다.

은행채 시장 금리는 최근 급상승했다. 은행채 5년물(AAA등급) 금리는 3월만 하더라도 4.564%를 기록,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가, 5월 들어 3%대로 가라앉았다. 그러다 6월 다시 4%로 올랐고, 전일(12일) 기준으로 4.310%까지 치솟았다. 이 경우 은행들은 은행채 금리로 인한 부담을 우회해 예·적금으로 눈을 돌린다. 예적금 금리를 높이면 변동금리 산정 기준인 코픽스가 다시 오르게 된다.

은행채 시장 금리는 새마을금고의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개발을 위해 돈을 빌려주는 PF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부동산 경기 악화 여파를 맞고 있다. 대출 연체율은 6%를 넘었다.

국내 은행들은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융채를 발행했다고 전해진다. 시장에 부실 뇌관이 퍼져있다보니 연쇄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됐던 것으로 보인다.

금리 추가 상승을 대비해야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물가 등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연준이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0.5%p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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