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불황 넘자”…유통업계 ‘합종연횡’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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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불황 넘자”…유통업계 ‘합종연횡’ 바람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7.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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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역량 모아 시너지 창출…온‧오프라인 및 업종 구분 허문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출혈경쟁 방지 및 고객 유입 확대 효과
사진은 지난 6월 8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왼쪽부터) SSG닷컴 이인영 대표, 이마트 강희석 대표, 지마켓 전항일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유통업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홀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보다는 연합군을 꾸려 대응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효과적인란 판단 하에 업역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연합체계를 적극적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8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왼쪽부터) SSG닷컴 이인영 대표, 이마트 강희석 대표, 지마켓 전항일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유통업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연합군을 꾸려 중장기적 대응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7월 BSI 전망치는 95.5를 기록했다. 경기에 대한 기업 전망치가 16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며 장기 부진이 예상된다. 16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기업들은 업역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아군과 적군을 아우르는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과 G마켓,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등 6개 계열사를 한 데 모아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출범했다. 온오프라인에서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한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온오프 완성형 유니버스를 구축,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겠단 전략이다. 더 나아가 사세 확장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커머스 업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단 복안이다. 통합 멤버십 출범을 계기로 약 85만개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현재 약 2조원 규모인 B2B 매출을 장기적으로 5조원까지 늘리고 그룹 전체 거래액 규모를 5년 안에 50%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현재 이동통신, 항공, 금융, 게임, 배달플랫폼 등 여러 다른 기업들과도 협업해 멤버십 외연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차후 편의점 이마트24와 외식 계열사 신세계푸드,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등을 추가해 멤버십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전문 새벽배송 플랫폼 오아시스마켓과 손잡고 ‘킴스오아시스몰’을 선보이며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을 하나의 브랜드로 선보이면서 온‧오프라인 영역을 동시에 공략한다. 상품군과 고객층의 확장으로 서비스 규모가 커짐과 동시에 복잡한 유통 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효율성 증대도 기대된다. 장보기 온라인 새벽배송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물류비용을 각 사의 노하우를 결합해, 해당 부분의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돌려 품질‧가격 경쟁력을 꾀한다. 양사는 단순한 사업제휴를 넘어 장기적인 사업 파트너로 동행하는 데 뜻을 모으고, 시설투자 및 신사업 진출, M&A 등 대규모 사업 확장 시 최우선 파트너로 투자 및 참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이 각각 구축할 수 있는 독보적 경쟁력을 결합함으로써 수익 모델 다각화, 소비자 접점 강화 등 다양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며 “동종업계 경쟁사라도 서로의 니즈가 맞닿아 떨어진다면 적극적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 불필요한 출혈 경쟁을 막고 효율적인 매출 증대를 꾀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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