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실채권 처분 규모 2조2130억원 달해
전년동기比 123.38% 늘어...건전성 '경고등'
“경기 침체 여파 하반기 연체율 더 오를 수도”
전년동기比 123.38% 늘어...건전성 '경고등'
“경기 침체 여파 하반기 연체율 더 오를 수도”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여파로 대출 연체율 등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행들이 부실 채권을 대거 상각 또는 매각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상반기 상·매각 규모만 이미 2조원을 넘었고, 이는 작년 전체와 맞먹는다. 올해 들어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의 건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나빠져 관리가 시급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해 상반기 모두 2조2130억원어치 부실 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했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을 '고정 이하' 등급의 부실 채권으로 분류하고 별도 관리하다가,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되면 떼인 자산으로 간주한다. 이후 아예 장부에서 지워버리거나(상각·write-off), 자산유동화 전문회사 등에 헐값에 파는(매각) 방법 등으로 처리한다. 상각 대상에는 주로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 채권이 많고, 매각은 주로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중심으로 이뤄진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분기 말에 주로 진행되는 연체 채권 상·매각으로 6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 등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실질적 연체율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며 "특히 경기 부진 장기화 탓에 취약·한계 기업들의 연체율이 높아지는데, 향후 코로나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연체율은 더 빠르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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