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장기화 영향, 소비 양극화 현상 확산
까다로운 소비자 니즈 충족하는 차별화 필요
까다로운 소비자 니즈 충족하는 차별화 필요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소비 양극화 현상이 확산하자 유통업계의 마케팅 전략도 갈리는 모양새다. 고물가, 경기침체 여파로 대용량 제품을 구매해 실속을 챙기려는 수요층이 커짐과 동시에 프리미엄, 한정판 등 희소성 높은 상품을 찾는 수요도 상존하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빅사이즈’ 제품들이 잇달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업계에서 비슷한 가격에 양이 큰 상품을 앞세워 합리적인 소비를 촉진하려는 복안으로 보여진다. 빅사이즈 제품의 경우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이색적 재미, 멋 등을 고려하는 펀슈머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GS리테일의 GS25는 PB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신메뉴로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를 내놓았다. 이번 메뉴는 780ml 사이즈로 GS25가 업계 최대 수준의 점보형 원두커피다. 기존 아이스아메리카노라지(480ml, 2100원)와 비교해도 1.6배 크다. 대용량 대비 가격 부담도 최소화했다.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의 가격은 2400원으로 기존 아이스아메리카노 대비 100ml 당 가격이 30% 가까이 알뜰하게 책정됐다. 지난 5월말부터 출시된 GS25의 점보 도시락도 매주 3만개 이상 판매될 정도로 고공성장을 달리고 있다. 불티나게 상품이 팔리자 중고시장에서 정가 대비 2~4배 수준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팔도의 지식재산권(IP)을 얻어 마련한 제품으로 팔도 도시락면(86g)보다 8.5배 거대하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9월 30일까지 트렌타(887㎖) 사이즈 초대용량 음료를 한정 공개한다.스타벅스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래로 첫 초대용량 메뉴를 마련한 것이다. 지난 20일 론칭 직후 사흘간 12만잔의 판매고를 올렸다. 트렌타 사이즈는 콜드브루, 아이스 자몽 허니 블랙티, 딸기 아사이 레모네이드 리프레셔 등 메뉴 3가지 중에서만 선택 가능하다. 롯데칠성음료도 최근 대용량 커피 대표 브랜드 ‘칸타타 콘트라베이스’의 신제품인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블랙·샷’과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스위트아몬드’ 2종을 발매했다. 두 제품 모두 일반 칸타타(275~370㎖) 제품 대비 약 35~80% 양이 많다. 가격도 100㎖당 100원 이상 싸다. 이와달리, 가성비를 따지기 보다 희소성 또는 고고익선을 추구하는 소비층도 존재해 ‘헝거 마케팅’이 급부상하고 있다. 헝거마케팅은 기획한 기한내로 한정된 물량만을 공급한다는 말이다. 구하기 힘든 제품을 사도록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기법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