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연초 대비 7조↑… 2차전지 테마주 유입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2차전지 쏠림현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개인의 투자자금이 증시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57조7880억원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약 1년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연초(50조8340억원)와 비교하면 7조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서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20조1180억원으로 코스피 9조9790억원, 코스닥 10조1390억원이다. 특히 빚투 자금의 대부분이 2차전지 테마주로 유입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한 달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5개가 모두 2차전지 관련주였다. 7월 들어 27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로 4조463억3700만원 가량을 순매수 했다. 다음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3349억7700만원 사들였으며 LG화학(2846억3200만원), 포스코인터내셔널(2827억6500만원), 엘엔에프(2603억7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강한 순매수세에 이들 종목의 주가는 이달 들어 크게 올랐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달에만 90% 이상 급등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같은 기간 142% 상승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역시 이달에만 각각 고점 기준 100% 내외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홀딩스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 연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9% 상회한 1조3260억원을 기록했다”며 “다만 2분기 중국 부동산 시장 부진이 이어지며 철강 실수요 회복은 요원한 가운데 3분기 이후 탄소강 롤마진 개선은 다소 제한적일 전망이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경기 변동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철강 회사였던 동사는 향후 10년간의 성장이 담보된 이차전지소재 산업의 주요 소재 공급을 과점할 계획이다” 확대된 리튬 사업가치를 반영해 적정 주가를 75만원으로 상향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가 단기 급등으로 주가 조정 우려가 대두될 수는 있지만 성장이 가장 확실한 2차전지소재 분야에서 2030년까지 장기 성장이 가능하다”며 “1988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주였던 포항제철이 35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국민주 포스코홀딩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주가는 전날보다 1만원(1.68%) 오르면서 60만4000원을 기록중이다. 65만원선 중반이던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지난 26일과 27일 하락으로 50만원선까지 주가가 내리기도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