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개성시대···'셀프 제조'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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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개성시대···'셀프 제조' 뜬다
  • 김형석 기자
  • 승인 2013.12.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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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소비패턴과 주류문화의 변화로 술을 직접 만들어 먹는 홈믹싱주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4일 업계에 따르면 보드카·럼·진·데킬라 등 일명 백주로 불리는 화이트 스피릿 시장은 급 성장하고 있는 반면 위스키 시장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트 스피릿 수입 연평균 26% 성장, 위스키는 하락
개성 강한 20~30대 클럽·파티·카페 문화로 발달

업계 1위 위스키인 ‘윈저’를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올해 10월까지 출고된 양주는 149만7613상자(500㎖·18병)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임페리얼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와 스카치블루를 생산하는 롯데주류의 출고량도 같은 기간 각각 19.3%, 16.2% 줄었다. 이에 위스키 시장은 최근 5년간 평균 9%대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반면 화이트 스피릿 수입량은 연평균 26%의 급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보드카 수입량은 182만3028병으로 전년 대비 52.3% 급증했다. 같은 기간 럼과 데킬라 역시 각각 34.2%, 17.4% 수입량이 늘었다.
화이트 스피릿은 밀·보리·감자·옥수수 등을 숙성시켜 만든다. 단 위스키처럼 오크통에서 숙성시키지 않아 독특한 색이나 향이 없는 것이 특징으로 음료와 섞어 칵테일을 만드는데 유용하다.업계에서는 위 현상이 장기 불황과 주류문화의 변화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젊은 층의 주류 소비는 단체로 모여 마시던 기존 ‘룸’ 문화에서 개인이나 소수가 즐길 수 있는 클럽·파티·카페 문화로 바뀌고 있다.또한 개성이 강한 20~30대가 나만의 술을 제조할 수 있는 것도 화이트 스피릿의 판매를 높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은 것도 저도주 주류문화와 일맥상통한다.업계 관계자는 “과거 주류문화가 고도주를 이용한 폭탄주가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개성을 살린 화이트 스피릿 시장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주류문화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편 수입제품이 대부분인 화이트 스피릿 시장에서 국내 업체로는 더맥키스컴퍼니(구 선양)가 지난 3월 홈믹싱주 ‘맥키스’를 출시해 6개월 만에 40만병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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