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오프닝 효과 기대 이하…청년 실업률 최고치
산업계, 해외 시장 다변화로 장기적 중국 대안 모색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신흥 시장 육성에 힘을 쏟으며 높은 중국 의존도 낮추기를 본격화한다. 중국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져 국내 기업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세계 인구 1위 타이틀을 중국서 빼앗은 인도를 비롯 베트남, 중동 등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글로벌 주도권 강화를 노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 2분기 6.3%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 시장 전망치인 7%를 하회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 6월 21.3%로 전월(20.8%)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중국의 인구 감소도 우려 사안으로 지적된다. 결국 중국은 지난 5월 인구수 약 14억3000만명에 육박하는 인도에 세계 인구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는 '피크 차이나(중국 경제 정점론)'가 다시 힘을 받고 있는 배경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은 중국 외 해외 시장 다변화에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제와 정치적인 사안에 좌우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지역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인구수를 앞세운 인도 등 신흥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잠재 수요가 높아 기업들에 매력적인 시장이자 투자처로 통한다.
대표적으로 인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인도는 올 1분기 550달러(약 72만원) 이상인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확대가 가시적으로 확인된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올해 중저가폰뿐 아니라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확대에 속도를 올린다는 구상이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베트남에 200억달러(약 25조원)를 투자하며 현지화에 힘을 쏟고 있다.
SK그룹은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베트남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 E&S는 청정수소, 재생에너지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SKIET는 배터리 분리막을 베트남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인도 내 케파(생산능력) 증대, 현지 전략모델 투입 등으로 점유율 확대 전략을 이어간다. 베트남에선 지난달부터 전기차 아이오닉5를 현지에서 본격 생산, 일본 토요타를 꺾고 1위 굳히기에 나섰다.
LG그룹 역시 인도, 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확대를 꾀한다. LG전자는 최근 중동에서 4년 만에 신제품을 발표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LG이노텍은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증설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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