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동댐은 원래 홍수 조절용 아닌 용수 전용댐, 최근 극한 호우대비 자제 방류 실시
매일일보 = 김태호 기자 | 경북 경주시가 제6호 태풍 ‘카눈’ 북상 전 덕동댐의 사전 방류 등 선제적 홍수 조절 역량을 발휘해 태풍 피해를 완벽히 차단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폭우를 대비해 덕동댐 100만 톤 사전방류로 저수율을 75%로 맞췄으며, 이틀 동안 여수로 방류 없이 내린 비 900만 톤을 그대로 받아들여 지난 11일 기준 99.2%(3200만 톤)의 저수율을 기록했다.
앞서 덕동댐은 지난해 역대급 규모인 ‘힌남노’ 태풍 내습시에도 사전 저수율을 적절히 판단해 예비방류 없이 총 2000만 톤을 그대로 받아들여 하류지역의 북천, 형산강 범람을 막는데 큰 기여를 한 바 있다.
덕동댐은 원래 홍수 조절용이 아닌 용수 전용댐으로 매년 저수율이 90%이상으로 이월돼야 다음해 생활, 농업, 관광용수에 공급에 지장이 없다.
댐건설 당시 100% 만수위를 채우고 여수로를 통해 자연월류 하는 형식의 댐이었으나, 최근 극한호우 등 예기치 못한 기상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자체 유동적으로 예비방류를 시행하고 있다.
시는 향후 가을태풍에 대비해 당분간 일일 10~30만톤 예비 방류로 저수율을 90% 초반까지 유지해 내년 용수확보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한편 덕동댐의 방류시설은 ‘여수로’ 2곳과 ‘방류수문’ 4곳 등 총 6곳이다.
여수로 2곳은 저수율이 만수위를 넘어서면 자연 월류 되도록 설계됐고, 방류수문 4곳은 안전을 위해 방류 기준에 따라 개방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화랑대기 축구대회 또는 보문관광단지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무더운 여름철 북천둔치 주변이 시원한 친수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류 보문호 관리기관인 농어촌공사와 협의해 당분간 덕동댐의 예비방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