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대출금 전달比 소폭증가…7곳 연체율 15% 넘어
금융당국 “시장 분위기 어둡고, 법률 간 연결성 부족해”
금융당국 “시장 분위기 어둡고, 법률 간 연결성 부족해”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온투업계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온투업체들은 지난 5년 간 제도권 편입을 위해 노력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지원으로 혁신산업 입지를 넓혀왔다. 최근 상황은 정반대다.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불경기로 인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졌다. 숨통을 틔울만한 혜안으로 기대됐던 ‘기관투자’도 ‘맹탕’될지 우려스럽다. “금융당국의 정책 엇박자가 기대감만 키웠고 실제 온투업체들은 고사 위기”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50개 온투업체의 누적 대출금액은 약 8조4914억원, 누적 상환금액은 7조3895억원이다. 두 금액을 뺀 대출잔액은 1조1020억원을 기록했다. 7월 대출잔액은 전달보다는 증가했지만 1년 전(1조3981억원)에 비해서는 2961억원 줄었다. 최고규모였던 작년 8월(1조4131억원)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최근 미미하게 반증했다. 신규 대출이 늘지 않아 업계 영업 상황이 신통치 않다는 방증이다. 업체들의 한 달 이상 상환 지연된 물건 비중을 나타내는 연체율 지표는 심상치 않다. 피플펀드‧투게더앱스‧8퍼센트 등 대출잔액 기준 상위 3개사의 공시에 따르면 부동산 관련 건전성 지표가 취약했다. 7월 말 기준 업체 1위 피플펀드의 연체율은 7.32%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공기 기준인 15%를 밑돌았지만 연체 물건은 대부분은 부동산주택담보대출(221건)이었다. 2위인 투게더펀드의 연체율은 27.81%에 달했다. 부동산 담보 연체율 역시 같은 27%대를 기록했다. 이중 부동산담보 중 자기계산 연계투자 잔액이 13억156만원에 육박했다. 자기자본대비 투자금액 비중은 8%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타담보나 법인신용대출은 100% 연체됐다. 3위인 8퍼센트의 연체율은 5.45%로 집계됐다. 법인신용 대출의 연체율이 96.28%에 달했지만, 연체 규모는 부동산 담보대출이 가장 컸다. 부동산담보대출의 연체 잔액은 48여억원으로 법인신용 연체 규모의 10배를 넘었다. 온투업계 업황은 싸늘하다. 작년 말 그래프펀딩이 폐업했고, 올해 6월 비드펀딩이 문을 닫았다. 7월에는 캠퍼스펀드가 신규대출을 중단했다. 하반기 라이선스 반납업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온투업체의 대출 중 70%가 부동산 관련 대출인데, 부동산 집값이 연신 내리는 등 시장 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