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콩 재배·병해충 관리법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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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콩 재배·병해충 관리법 소개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3.09.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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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알 여무는 시기, 가뭄이나 침수 및 습해에 대비해야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은 꼬투리가 커지고 콩알이 여무는 시기에 토양 과잉 수분과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한 콩 재배 및 병해충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콩 꼬투리가 커지는 시기(꼬투리 비대기)에 습해가 발생하면, 고사율이 높아져 수확량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9월에는 태풍이나 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물길(배수로)을 정비하고 논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재배지 가장자리에 쌓인 흙을 걷어내는 등 침수나 습해에 대비해야 한다.

반대로 가뭄이 들 때는, 다른 작물보다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콩(요수량 646g) 재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개화기 이후부터는 콩 재배에 필요한 물양이 급격히 늘어난다. 꼬투리 생성기부터 알 비대기에 물이 부족하면 콩알 무게가 약 9% 정도 줄고, 종자 크기와 수확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뭄이 심하면 자동 물뿌리개(스프링클러)나 분수관(호스)으로 밭에 물을 대주고, 논에서는 고랑의 3/4 높이만큼 물대기를 해 수분을 보충한다.

무더운 날씨에 대기 습도까지 높아지면 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며, 특히 탄저병, 미라병, 자주무늬병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생육 후기에는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등의 해충 방제도 중요하다. 이때 발생하는 병해충 피해는 종자의 품질을 좌우하고, 종자를 전염시켜 다음 해의 콩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탄저병은 온도가 높고 토양이 다습하며 빽빽하게 심은 재배지에서 많이 발병한다. 일반적으로 줄기, 잎자루, 꼬투리에 어둡고 움푹 팬 불규칙한 반점이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 줄기나 콩 꼬투리에 발병해 씨알(종실)이 작아지고 색이 변해 썩거나 아예 씨알을 맺지 못해 수확량이 떨어진다. 탄저병은 항공방제 전용 약제가 등록돼 있으므로, 무인기(드론) 방제도 가능하다.

주로 습도와 온도가 높을 때 잘 발생하는 자주무늬병은 식물 윗부분이 짙은 보라색을 띠며 잎에 작은 반점이나 불규칙한 모양의 적자색 병변이 생기고, 종자는 자주색으로 변한다.

미라병은 습하고 따듯한 조건에서 돌려짓기 없이 장기간 콩을 재배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잎, 꼬투리, 줄기 등에 병 증세가 관찰되는데, 작고 검은 점이 일렬로 배열된 형태가 나타난다. 감염된 종자는 주로 회백색으로 변하고, 콩알이 갈라지거나 길쭉하게 변형되기도 한다.

콩알이 여물 때 노린재류 해충 피해를 받으면 꼬투리가 비거나 콩알 색이 변해 수확량과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생육 후기에는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가 가장 큰 피해를 주므로, 개화기 이후부터 수시로 점검해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초기에 등록된 약제를 살포한다. 노린재류 해충의 비행성이 낮은 오전 시간대에 항공방제 전용 약제를 살포하면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약제는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사용해야 하며, 관련 병해충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재배 시기별 중점 관리항목 및 주요 병해충 방제 현장에 대한 기술지원을 추진 중이며, 수확기까지 지속적인 관리체계를 유지해 콩 생산성 향상 및 안정적 재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생산기술개발과 박기도 과장은 “태풍이나 가뭄 같은 기상재해는 콩 생육과 수확량에 크게 영향을 끼치며, 특히 콩이 여무는 시기에는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안정적인 콩 생산을 위해서는 수확기까지 수분관리와 병해충 방제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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