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저조해도 잇속 챙기기 횡행”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지방공기업 임직원 사이에 ‘과도한 연봉 챙기기’ 관행이 퍼져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19일 이노근 새누리당의원에 따르면 지방공기업 임직원들은 노사간 단체협약을 통해 지방공기업을 마치 주인 없는 회사인양 잇속 챙기기에 이용하고 있다.
이 같은 고액 연봉 수령 기관 중 상당수는 경영실적·기관·기관장 평가 결과가 저조하거나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안전행정부가 이노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방공기업법’에 따른 총 169개 지방공기업의 지난해 기관장 연봉과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전수 조사 결과, 서울메트로 사장이 1억5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2011년 1억2300만원에 비해 26% 증가한 것이다.서울메트로의 지난해 당기 순손실은 1728억원이었으며, 기관 경영평가는 ‘다’ 등급이었다. 또 부채는 3조3035억원이었으며 지난 한 해 금융이자는 651억원이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기관장 연봉이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도 전체 지방공기업 중 2위를 기록했다.이어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기관장은 지난해 1억4000만원으로 연봉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1년 1억1700만원에 비해 20%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1988억원이었고 부채는 1조원, 금융이자는 169억원이었다.SH공사의 경우는 기관경영평가에서 ‘마’ 등급으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기관장 연봉은 9번째로 많은 1억2000만원이었다. 당기순손실은 5354억원으로 전체 지방공기업 중 가장 많은 손실을 보였으며 부채는 18조3351억원, 한 해 금융이자는 459억원이었다.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부산교통공사가 6400만원으로 지방공기업 중 가장 많았다. 지난 2011년 대비 28%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수입은 3777억원이었는데 인건비는 2210억원이었으며, 인건비 비율이 57%로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또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077억원이었으며 부채는 8833억원이었다.이와 함께 공공기관 간 임직원 연봉의 격차가 3배 이상 발생하자 형평성 논란도 뒤따르고 있다.상위 10위 기관의 직원 1인당 연봉 평균과 하위 10위 기관의 직원 1인당 연봉 평균의 차이는 3배 이상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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