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2조2000억원 규모의 주식과 채권을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순유출 전환은 올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중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9억1000만달러 순유출됐다. 8월 말 원·달러 환율(1321.8원)을 기준으로 보면 약 1조2028억원 규모다.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지난 7월 4억4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으나 8월 순유출로 돌아섰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자금은 7억9000만달러(약 1조442억원) 순유출됐다. 외국인 국내 채권투자자금은 지난 2월(-5억2000만달러)을 마지막으로 3월부터 5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다가 8월 다시 순유출로 전환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순유출 전환했다”며 “채권자금은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만기도래, 낮은 차익거래유인 지속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17억달러(약 2조2470억원) 순유출됐다. 8월 순유출 규모는 지난해 12월(-24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1bp(1bp=0.01%포인트)로 집계돼 전월과 같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 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프리미엄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8월 중 국내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산업·수출입 등 8개 은행 기준)의 단기차입 가산금리는 23bp로 전달(18bp) 보다 소폭 상승한 반면, 중장기차입 가산금리는 74bp로 7월(92bp)보다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7월 말 1274.6원에서 8월 말 1321.8원으로 올랐다. 8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0.41%, 변동폭은 5.5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