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0.7% 감소
유통업계, 짠테크족 겨냥 앱테크 서비스 마련
유통업계, 짠테크족 겨냥 앱테크 서비스 마련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경기 불황이 이어지자 짠테크(짠돌이+재테크)가 떠오르는 분위기다. 짠테크는 고물가 시대를 대응하기 위한 현대인들의 생존법 중 하나다. 한번 소비하더라도 실속있게 소비하자는 취지로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무지출과는 유형이 다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분기 대비 0.2% 감소한 565조7000억원으로 확인됐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9조3000억원에서 13조7000억원으로 대폭 축소되면서 명목 GDP 성장률(0.9%)을 하회했다. 동기간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0.7% 후퇴한 473조6000억원을 나타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14조9000억원에서 10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교역 조건 악화 영향으로 실질 무역손실이 32조2000억원에서 34조원으로 불어나면서 성장률이 실질 GDP(0.6%)보다 낮았다. 물가는 오르고 소득은 감소하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유통업계에서도 짠테크족을 겨냥한 이른바 ‘앱 테크(앱+재테크)’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앱테크는 사용자가 광고를 시청하거나 미션을 이행하는 등 특정 행위에 대해 물질적 보상을 지급하는 리워드 앱(reward app)을 활용해 돈을 버는 일종의 재테크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는 실속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신규·충성고객을 끌어들이는 락인(Lock-in)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롯데마트는 올초부터 단골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멤버십 서비스 ‘스노우포인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 장기화로 어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인 ‘앱테크’ 트렌드가 확산되자 스노우포인트가 각광받고 있다. 지난 7월초 기준 스노우포인트를 적립한 누적 고객은 300만명에 뛰어넘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모든 소바자들에게 혜택을 주되, 6개월 간의 누적 구매액에 따라 포인트 적립률을 차등 지급해, 단골고객에게 큰 혜택을 지원한다. 컬리는 지난달부터 컬리 앱 내 가상 테라스에 있는 화분에 작물을 키우면 해당 작물을 보내주는 게임형 앱테크 서비스 ‘마이컬리팜’을 선보이고 있다. 마이컬리팜은 고객 혜택 제공에 무게를 실었다. 기존 앱테크의 구매 유도 요소를 제외하고, 다 키운 작물은 상점을 통해 다른 상품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방문 빈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출시 첫날 20만명이 마이컬리팜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CU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에서 포인트 충전소를 지난달 17일부터 개시했다. 포인트 충전소는 여러 업체 행사에 참여 시 무료로 CU 멤버십 포인트를 주는 플랫폼으로 일상생활 속 간편하게 수익을 얻은 뒤 즉시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영상 시청, 특정 앱 접속, 서비스 가입 등을 완수하면 포인트가 부여된다. 현재 포인트 충전소에서 받을 수 있는 총액은 50만 포인트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현상이 사그라들지 않아 짠테크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을 본다”며 “기업에서도 앱테크 서비스를 강화해 소비자들이 계속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