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윤성수 기자 | 전라남도 나주시는 전날 시청사 이화실에서 ‘탄소중립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화를 위한 발전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농림축산식품부의 푸드테크 산업 육성정책에 발맞춰 나주시가 지난 2023년 5월부터 4개월간 추진한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사업 타당성 검토용역을 중심으로 전준호 한국식품개발연구소 박사의 기조 발제 후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14일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과 올 상반기 6월 29일 ‘제4차 식품산업진흥 기본계획’을 통해 미래식품산업 신(新)성장 동력원이 될 푸드테크 산업 육성 비전과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나주시는 푸드테크 10대 핵심 분야 중 하나로 농산물 및 식품가공 부산물을 활용해 새로운 식품을 개발하는 탄소중립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화 사업을 발굴해 역점 추진하고 있다.
식품산업 원료를 재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농업 경쟁력과 농민 소득증대는 물론 탄소중립, 온실가스 감소 등 글로벌 핵심 이슈로 부상 중인 자원순환사회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준호 박사는 기조발제에서 “푸드업사이클링 산업은 미국과 영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중으로 현재 시장 규모인 70조원에서 2032년에는 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전 박사는 “나주시의 풍부한 농산물, 다양한 식품산업, 친환경물류센터를 활용한 푸드업사이클링 사업 추진은 타당하며 식품 관련 업체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상호 토론에는 이상현 전남대 원예생명공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김영민·조정용 전남대 식품공학과 교수, 박소준 나주시의원(경제산업위원장), 양은주 식품산업연구센터 연구개발팀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특히 패널 중심이 아닌 식품 관련 대표들과 객석의 청중이 먼저 문제를 제안하고 토론자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두 번째 제안자로 나 이기선 좋은영농조합법인 대표, 김희성 가보 팜스 대표는 배즙 가공 후 남은 부산물은 으레 퇴비로 사용해 왔지만 푸드업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새로운 가공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중소가공기업 여건상 성분분석, 가공, 새 제품생산 공정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자체와 관련 전문가들이 나서서 현장 애로를 해소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세 번째 제안자인 장연수 다도참주가 대표는 “막걸리 제조 시 다양한 과일을 사용하고 있지만 과일의 계절성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과일의 계절성을 극복하고 나주 농산물뿐만 아니라 전국 농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전문가들이 모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민, 조정용 교수는 현재 첫 걸음마 단계인 푸드업사이클링 사업의 기초 자료 부족 문제를 언급하면서 “가공물량의 조사에서부터 성분 분석에 이르기까지 전체 자료를 종합하는 데이터 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푸드업사이클링 센터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실제 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증센터 역할을 담당해 전국의 분야 종사자들이 나주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가공 공정과 위해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상현 교수는 “식품산업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지속되는 산업”이라며 “나주가 푸드업사이클링을 목표로 삼은 만큼 오늘 관련 대표들이 제안한 내용과 지역 여건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전문가들의 논의를 통해 체계적인 방향을 잡아가자”고 말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는 풍부한 농산물과 사통팔달의 지리적 장점, 탄소중립 선도 지자체로써 푸드 업사이클링의 인프라가 집적된 곳으로 사업을 구현하는 것이 과제”라며 “분야 전문가와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 푸드업사이클링 사업 선점과 성공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