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채용 계획 없거나 미수립”
신입직원 외면 받고 ‘중고신입’ 선호
신입직원 외면 받고 ‘중고신입’ 선호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 고금리‧고환율, 중국발 경제위기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 가중으로 기업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반기 청년 취업시장이 더욱 냉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선 기업들이 경기 침체를 이유로 하반기 채용을 줄이거나 없애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하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한 결과,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채용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10개사 중 6개사 이상(64.6%)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48.0%)은 지난해 하반기(44.6%)보다 3.4% 증가했다. ‘채용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16.6%로, 전체 기업 5곳 중 1곳이 고용을 포기한 셈이다. 그나마 지난해 하반기(17.4%)보다 0.8% 감소한 수치다.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의 비중은 고작 35.4%에 불과했다. 이 중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절반을 조금 넘기는 57.8%였다. 줄이겠다는 기업은 24.4%, 늘리겠다는 기업은 17.8%로 나타났다. 2022년 하반기 조사와 비교하면, 전년 대비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 비중(24.4%)은 지난해(13.0%)에 비해 11.4% 늘어난 반면, 늘리겠다는 기업 비중(17.8%)은 지난해(37.0%)보다 19.2% 줄었다. 채용을 축소한다는 응답이 더 많은 만큼, 올해 하반기 고용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축소하게 된 대표적인 원인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다. 실제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 돌입(25.3%)이 가장 많은 이유로 꼽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