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취임 200일을 맞이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민생정치를 해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에는 대구와 울산의 전통시장을 방문하며 '민생행보'를 강화해나가는 모습이다. 또 '조직 내실화'에도 집중하고 있는 김기현 대표가 내달 있을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와 내년 총선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모인다.
24일 취임 200일을 맞은 김기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벼랑 끝까지 내달은 대한민국의 비정상 상태가 비로소 정상화의 길로 접어드는 단초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것에 대한 논평으로 해석된다.
또 김 대표는 "국민의힘은 건전한 대화·타협·상생을 통한 생산적 국회, 민생정치를 위해 가열찬 노력을 더해 나가겠다"며 민주당을 향해서는 "의석수만 믿고 툭하면 해임하고, 탄핵하고, 방탄을 해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민생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제안했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22일에는 대구광역시의 상공회의소 및 농산물도매시장, 서문시장을 방문했고, 이어 23일에는 울산광역시의 번개시장, 야음상가시장, 수암상가시장,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을 방문하며 추석 민심 다잡기 및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연이은 민생 집중 행보로 상대적으로 정쟁에 몰두한 민주당과 대비해 차별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추석 연휴에는 오는 10월 11일 있을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보궐 선거 이후에는 이재명 대표 체포안 표결 등으로 인해 연기됐던 '민생버스' 일정을 다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민생버스'는 전국을 순회하며 노동·경제·산업 등의 애로가 있는 민생 현장을 찾아, 국민의힘 지도부가 직접 보고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김 대표가 민생 챙기기 만큼 주력하고 있는 것은 '조직 내실화'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당 전국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지금까지 달려왔던 200일은 다소 혼란했던 당을 안정화시키고 당내 조직도 공고하게 다지는 시간"이었다며 "지금까지는 도움닫기 시간이었으니, 이제부터는 국민을 향해 앞으로 도약해야 할 시기"라고 자신의 임기를 자평한 바 있다.
실제 김 대표는 임기 기간 전국 209개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3년 만의 정기 당무감사를 실시한 바 있다. 풀뿌리 조직 정비로 오는 총선에서 반드시 선전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내실화의 일환으로 '보수 빅텐트'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지난 3월 이명박 전 대통령과 9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각각 예방하며 '보수 대통합'을 꾀했다. 또 지난 20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을 비롯해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김현준 전 국세청장 등의 영입 사실을 밝히며 적극적 '외연 확장'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