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2·3세 경영 승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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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2·3세 경영 승계 바람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3.12.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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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상·동원 등 임원 승진·현장 배치 본격화

▲ (왼쪽부터)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임상민 대상그룹 상무, 이선호 CJ그룹 사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식품업계가 최근 2·3세들의 임원 승진, 현장 전진 배치 등을 단행하며 본격적인 경영 승계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CJ그룹을 비롯한 식품 대기업 총수일가는 연말연초 정기 인사를 통해 2·3세들의 주요 보직 전진 배치를 단행했다.

CJ그룹의 경우 이재현 회장의 재판으로 불가피한 경영 공백에 이 회장의 장남인 선호씨를 CJ제일제당의 한 영업지점에 배치했다.

이씨는 올해초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6월 입사 후 지주사와 계열사를 돌며 신입사원과 함께 교육 받았다.

이 회장의 장녀 경후씨도 최근 CJ오쇼핑의 상품개발본부 언더웨어침구팀 상품기획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 남매가 아직 20대기에 본격적인 경영 참여는 이르지만 재판중인 이 회장이 신장 이식수술까지 받아 공백을 최소화할 필요가 컸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대상그룹도 최근 정기 인사에서 임창욱 회장의 차녀 상민씨를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

임 상무는 런던에서 경영학석사(MBA)과정을 마치고 지난 10월 회사에 부장급으로 복귀, 신사업 발굴을 담당해 왔다.

1년전 임 상무의 언니인 세령씨도 식품사업 총괄 부문 상무로 옮긴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상그룹의 이번 인사가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 신호탄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동원그룹 역시 지난 23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창업주인 김재철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사장을 부회장으로 발령, 2세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매일유업의 경우 지난달말 김정완 회장의 사촌동생인 김선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김 부사장의 경우 경력상 전문경영인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관련 업계는 오너 일가의 친정체제 강화로도 보고 있다.

이밖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두 아들인 진수, 희수씨가 각각 그룹 전략기획부문장과 미래사업부문장으로 이미 근무중이며, 농심그룹 신춘호 회장의 손녀인 박혜성 농심기획 기획실장도 이미 20대 중반부터 등기이사에 올라있다.

사조그룹 창업주 고 주인용 회장의 손자이자 주진우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씨도 지난해 사조해표·사조대림의 기획팀장으로 입사해 근무하며 3세 경영 승계를 예고했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장녀 담경선씨는 정식 입사 전임에도 주요 현안에 관여할 뿐 아니라 오리온 지분 0.53%를 보유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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