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부문 적자 규모 3조원대 관측…4분기 감산효과 본격화
31일 사업부별 실적 포함한 3분기 확정 실적 발표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삼성전자가 바닥을 찍고 실적 개선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74% 줄고, 영업이익은 77.88%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3분기 실적은 지난 2분기보다 매출 11.7%, 영업이익 258.2% 급증한 수준이다. 이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2조1344억원이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첫 조단위 영업이익을 찍으면서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지난 1, 2분기 각각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속을 끓인 바 있다. 사상 최악의 불황인 올 상반기에 반도체부문(DS) 사업부가 9조원가량 적자를 낸 여파다.
이날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3분기 DS부문의 적자 규모가 전분기보다 1조원가량 줄어든 3조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증권사별 3분기 DS 적자 전망치는 메리츠증권 3조4000억원, 하이투자증권 3조4830억원, 대신증권 3조6100억원, 유안타증권 3조8510억원 등이다.
3분기에 반도체 감산 효과가 일부 나타나며 반도체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한 바 있다. 실제 D램 현물 가격은 올 들어 30%가량 떨어졌지만 지난달 초부터 오름세를 돌아섰다. 또 업계에서 낸드플래시 감산 규모도 늘리고 있어 낸드플래시의 가격 반등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
올 4분기부터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재고가 개선되며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DDR4 제품의 계약가격이 0~5%, DDR5 제품은 3~8%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4564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올 3분기 실적처럼 4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DS부문의 적자 축소 외에도 모바일부문(MX)의 활약이 3분기 조단위 영업이익 복귀에 큰 힘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폴더블(접이식) 등 프리미엄폰뿐 아니라 중저가폰이 '쌍끌이'로 글로벌 지역을 최대치로 누볐을 것이란 해석이다. 대표적으로 갤럭시Z 플립5, 폴드5 등 최신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 꾸준히 실적 버팀목이 돼온 A시리즈 등이 사업부 호실적에 큰 보탬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회사는 중저가 모델에도 떨림 방지 카메라·방수방진·삼성페이 등 프리미엄 기능을 탑재하며 가성비를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이외 삼성디스플레이(SDC)도 아이폰15·갤럭시Z5 등 수요 회복으로 전분기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늘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장사업 호조로 하만의 영업이익 역시 소폭의 증가가 점쳐진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