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가계대출 억제 주문에 은행권 가산금리 줄인상
차주 원리금 상환 부담 상승하고 신규대출 막힐듯
차주 원리금 상환 부담 상승하고 신규대출 막힐듯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은행권이 가계대출 문턱을 올리고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설 것을 시사하면서 시중은행들이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세에 대한 우려를 지속하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기존 대출자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올라가고 신규 대출자는 대출 한도가 줄어들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영업점 등에 주담대 혼합형 금리와 신잔액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 신규)를 각각 0.1% 포인트와 0.2% 포인트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신잔액코픽스 기준 전세대출 변동금리(6개월 신규) 역시 0.2% 포인트 인상됐다. 올 1월부터 기준금리가 3.50%로 동결된 상황에서 은행이 대출 억제를 위해 자체 가산금리를 조정한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적정 포트폴리오 유지를 위해 금리운용 기준을 변경한 것"이라며 "변경 이후에도 당행은 대출금리가 낮은 편으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주택담보대출 혼합형의 경우 은행권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아파트론·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 상품의 상품별 금리 감면율을 0.15% 포인트 축소했다. 우리은행은 13일 취급분부터 주담대 5년 변동 상품에 대해 금리를 0.1% 포인트 올리고 그 외 상품 금리는 일괄 0.2% 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전세대출 금리는 0.3% 포인트 상향된다. 신한은행도 내부적으로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안에 인상이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도 "타행의 금리동향을 지속 모니터링 중이며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시장금리도 은행권 대출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일 4.795%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이에 일부 은행에서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이 5%대로, 금리 상단은 6% 중반대로 올라섰다. 예금금리와 채권금리 상승에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7%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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