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멸망, 종말을 즐기다
- 인간의 근원적 공포 다룬 ‘아포칼립스 영화’
- 인간의 근원적 공포 다룬 ‘아포칼립스 영화’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죽음이나 멸망, 멸종, 파괴, 최후, 종말 등의 주제는 인간이 가장 공포스러워하는,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두려움의 세계다. 그래서 문학이나 회화, 영화 등을 제작하는 예술인들은 이런 이야기를 끊임없이 다루고, 사람들은 그걸 보고 즐기고 걱정하기도 한다. 가장 겪기 싫어하는 공포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즐겨 보고 읽고 탐닉한다.
이런 예술 장르에 영화만큼 많이 깊게 접근하고 있는 것도 없으리라... 영화가 인간의 멸망이나 종말 등의 주제를 다루기 시작한 것은 아주 오래됐다. 이런 종류의 영화를 가리켜 <아포칼립스 영화>라고 하는데 이 세계가 독특하다. 아포칼립스 영화의 세계만을 다룬 흥미있고 쫄깃한 책이 나왔다. 아포칼립스 영화를 오래 연구해온 연구자 오세섭이 지은 <아포칼립스 영화>다. 이 책은 일단 재미있다. 일반인들이 단편적으로 보아왔을 공포나 멸망, 종말의 세계를 다룬 영화 장르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역사적 맥락과 어떤 다양한 분야들이 있는지 세세하게 다뤘다. 소행성 충돌, 예언서, 핵무기, 전염병, 괴물, 외계인, 좀비, 자연재해, 기현상, 인공지능 등 듣기만 해도 흥미를 자아내는 소재들과 이 소재들을 다룬 명작들의 내용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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