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계약학과‧강의 등 개설해 인력 선점 나서
정부 인재 양성에도 중소기업‧스타트업 고심 여전
정부 인재 양성에도 중소기업‧스타트업 고심 여전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인공지능(AI) 분야 중심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인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음에 불구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즐비하지만, 대기업의 역량을 추격하기엔 벅차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I 산업은 국내 산업계가 직면한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사람을 배치해야 하는 일에 AI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성 확대와 고정비 감축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만큼, 미래 제조업 시장을 책임질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AI는 생산 노동자를 대체할 정도록 진화됐다. 다만, 개발인력을 대체하기엔 아직 어려운 실정이다. 제조 라인 역시 AI를 통해 전방위적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AI를 직접 다룰 현장 인력은 부족하다. 이러한 생태계 특징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은 자체적인 인력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대학교를 활용한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추세다. 대학교에 계약학과나 관련 강의를 개설한 기업들이 소프트웨어(SW), AI, 로봇, 클라우드 분야 등으로 산학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실제 사례로는 삼성전자(성균관‧고려대‧카이스트), LG전자(연세대‧서강대‧고려대), 네이버(서울대), KT(카이스트‧포스텍), LG유플러스(숭실대) 등이 있다. 맞춤형 인재를 육성해 채용 이전부터 인력을 선점하려는 구상이다. 대기업도 AI 분야 인력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점에서 양성에 힘쓰는 것으로 보인다. AI 분야 수요는 6만6100명에 달하지만 공급은 5만3300명에 그치며 1만2800명이 부족할 전망이다. 특히 교육수준별 차이가 컸다. 초급(전문학사 이하)과 중급(학사)은 공급이 수요보다 3800명 많지만, 고급(석·박사)는 1만6600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관련 산업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현실적인 대응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SW 개발 인력 수급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를 통해 1만명의 인재를 길러낼 계획이다. 해당 인력들의 양성은 긍정적이지만, 결국 인재들은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은 대기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스타트업계 한 관계자는 “AI 인력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AI나 SW 관련 스타트업들은 항상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인력 공급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시장 내 강자로 부상하기 전에 인수합병(M&A)을 선택하는 이유도 결국 인력난과 연관이 있다”고 하소연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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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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