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라면 명가 3세, 광폭 행보 시작…제2의 신라면‧불닭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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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라면 명가 3세, 광폭 행보 시작…제2의 신라면‧불닭 나오나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11.0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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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교체‧비전 수립 등 정체성 재확립 주도…승계 본격 궤도
일부 품목에 편중된 수익구조 다각화 등 공통과제로 떠올라
(왼쪽부터)신상렬 농심 구매담당 임원,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 사진=각 사 제공
국내 대표 라면기업 오너 3세들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공식 석상에 등판하고, 주요 사업의 중책을 맡는 등 경영 일선에서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다.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을 잇는 차세대 메가히트 브랜드가 탄생할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왼쪽부터)신상렬 농심 구매담당 임원,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국내 대표 라면기업 오너 3세들이 공식 석상에 등판하고, 주요 사업의 중책을 맡는 등 경영 일선에서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다.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을 잇는 차세대 메가히트 브랜드가 탄생할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오너 3세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은 이번 삼양라운드스퀘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도 새롭게 맡아 겸직하게 된다.
전 상무는 1994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창업자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전인장 전 회장과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이다. 2019년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에 입사한 후 2021년 삼양라운드스퀘어(구 삼양내츄럴스) 전략기획부문을 거쳐 지난해 삼양식품 전략운영본부장 직에 올랐다. 당시 계열사 단독 CEO로서 삼양애니 대표이사도 겸직했다. 입사 3년여 만에 그룹 내 요직을 거치며 빠르게 승계 절차를 밟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삼양식품그룹은 지난 7월 전 상무 주도 아래 그룹 및 지주사 CI를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바꿨다. 지난달 진행된 비전선포식에선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직접 삼양애니를 주축으로 한 e-터테인먼트 등 향후 비전에 대한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룹의 정체성 재확립 및 비전 수립을 최전선에서 이끈 만큼 향후 주요 신사업 및 조직 개편 과정에서 전 상무에게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수 대표이사 부회장의 업적을 이어갈지도 관전포인트다. 전 상무의 어머니인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의 베스트셀러인 ‘불닭볶음면’을 개발해 삼양식품을 연매출 1조원 규모의 수출기업으로 키운 인물이다.
최근 전 상무의 라면 부문 데뷔작인 ‘맵탱’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300만개 돌파라는 성과를 내며, 차기 리더로서의 로드맵에 청신호를 켰다. 전 상무는 직속조직으로 라면 TFT팀을 신설하고 맵탱 브랜드의 제품 기획, 네이밍, 디자인, 광고 등 전 과정에 참여했다. 전 상무에게 주어진 또 다른 핵심과제는 ‘불닭볶음면’에 치우쳐진 수익 구도 다각화다. 맵탱 외 건면브랜드, 프리미엄 라인, HMR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릭터 상품의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하는 삼양애니의 대표이사를 지낸 역량을 살려,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콘텐츠 사업을 비롯해 비식품 부문까지 신사업 보폭을 넓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 신상렬 상무는 농심 역사상 최초의 20대 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1993년생으로 2018년 미국 컬럼비아 대학 졸업 후 2019년 농심 경영기획팀에 입사했다. 2021년 11월 구매담당 임원으로 승진, 원자재 수급 등 구매관리 역할을 맡는 등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농심그룹에서 3세 경영 체제를 주도할 인물로 꼽힌다. 신 상무의 승계 과정은 신동원 회장이 남긴 발자취와 상당 부분 닮아 있다. 신 회장은 1979년 21세란 젊은 나이에 농심에 입사해 1994년 만 36세 나이로 임원 승진 후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0년 농심홀딩스 대표직에 오르며 승계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라면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고, 완만한 성장 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해외사업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어갈지 기대가 쏠린다. 농심 전체 매출에서 신라면, 안성탕면 등 라면의 비중은 78.9%에 달한다.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국내 최초 비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키친’ 등 대체육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라이필’ 브랜드를 필두로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 푸드테크 혁신 등 미래 고부가가치 신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르면 2025년을 목표로 미국 제1, 2공장에 이어 제3공장도 착공도 앞두고 있다. 미국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섬에 따라, 향후 신 상무는 해외 사업거점 및 캐파 확대, 현지 인지도 강화 등을 이끌어갈 중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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