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 창당 가능성 거론…비명계 등 접촉
인요한, 김종인과 회동…당내 화합 목소리도
인요한, 김종인과 회동…당내 화합 목소리도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신당 창당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구애는 계속 이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와 접촉하는 등 사실상 신당 창당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인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 등은 여전히 통합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전직 대표의 신당 창당이 현실화된다면 향후 총선에 미칠 파장이 큰 만큼 서둘러 봉합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날 오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은 지난 6일 "김 전 위원장과는 (약속을) 잡았다"며 "카메라, 마이크를 들이대면 실패로 간다. (비공개 회동이 끝난 뒤)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만남은 그간 인 위원장이 보인 통합 행보 일환이지만, 김 전 비대위원장이 이 전 대표의 긴밀한 관계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최근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만남을 시도, 당 통합에 나서고 있지만 이 전 대표가 당 지도부 등과 평행선을 달리면서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앞서 혁신위는 당 통합을 위해 이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취소'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혁신 대상은 따로 있다며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인 위원장이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4일 부산을 찾았지만, 이 전 대표는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6일에도 "혁신의 대상이 서울에 있다는 당연한 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아무리 다른 이야기를 해봐야 승리는 요원하고 시간만 흘러갈 뿐"이라며 "환자를 외면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약을 먹일 생각은 그만하라. '억지 봉합쇼'라도 한다고 18개월간의 실정이 가려지나"며 재차 선을 그었다. 당과 대립각을 세우며 연일 신당 창당설을 거론하는 이 전 대표는 최근 비명계 인사들과 만나는 등 본격적으로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체제를 비판해온 이상민 의원은 최근 이 전 대표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거취에 대한 생각이 정리된 다음에 그런 것을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12월 말까지 이렇게 가는 건 너무 늦다. 그 이전에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도 함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어렵사리 세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함께 승리를 위한 길로 가야 한다"며 에둘러 만류했다. 인 위원장을 비롯해 당 지도부까지 나서며 이 전 대표에게 손을 내미는 배경에는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을 앞두고 전직 대표가 신당을 창당한다면 당이 정치적인 타격을 입을 것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과 김 전 비대위원장의 회동이 예정된 이날 최근 김 전 비대위원장의 만남을 언급하면서 "어르신을 만나면 정치에 대한 고견을 듣는 것도 항상 흥미롭지만, 공부해보라고 던져주시는 아젠다들이 더 흥미롭다"며 "여든다섯 어르신의 고민을 85년생이 힘 있는 데까지 정치의 화두로 올려 보겠다"고 피력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