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완화·비아파트 기피 영향에 전세수요↑
서울 내 주요단지 연 초 대비 전세값 수억원 상승
전문가 “내년까지 전셋값 상승 이어질 가능성 높아”
서울 내 주요단지 연 초 대비 전세값 수억원 상승
전문가 “내년까지 전셋값 상승 이어질 가능성 높아”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올해 초 고금리 기조와 전세사기 여파로 임차인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면서 역전세난이 예상됐지만 우려와 달리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거나 보증금 미반환 위험이 큰 빌라 대신 아파트 전세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매물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일 것이란 전망에 따라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32%로 전월(0.1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0.45%, 0.62% 올랐다. 부동산R114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9월 0.09% 하락했지만 역전세 반환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완화된 시점인 7월에 보합으로 전환한 뒤 10월에는 0.17%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집주인들이 이전의 높은 전세 보증금을 임차인에게 돌려줄 여력이 생기자 전셋값을 다시 올렸다는 해석이다. 또 은행권의 전세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전세 수요를 증가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월세 수요가 전세로 전환된 여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사기 공포로 비(非)아파트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옮겨간 것도 전세 수요가 늘어난 원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2020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서울 지역에서 거래된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 전세 거래 49만 8778건을 분석한 결과, 전세 거래 비중은 2022년 12월 51.9%로,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비중을 추월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