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고물가 속 수익성 악화”…백화점업계, 수장 교체 카드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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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물가 속 수익성 악화”…백화점업계, 수장 교체 카드 꺼내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3.11.16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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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위축·비용 증가로 3Q 영업이익↓
“수장 교체 후 혁신 전략 마련 속도 예상”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빅3’는 올해 3분기 일제히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사진=각 사 제공​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빅3’는 올해 3분기 일제히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고물가 장기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 백화점 3사가 일제히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7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40억원으로 31.8% 줄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도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감소했다. 백화점 사업 매출액은 6043억원으로 0.9% 감소했다. 영업익도 15.1% 감소한 92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사업부 매출이 5802억원으로 3.5% 늘었지만, 영업익은 17.4% 감소한 798억원으로 집계됐다.
백화점의 매출 부진은 고금리·고물가로 가계 실소득 감소로 소비가 얼어붙은 영향이 크다. ‘판매 부진’과 ‘비용 증가’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올가을 평년 대비 높은 기온이 이어지며 가을·겨울 제품 판매가 저조했다. 인건비 등 고정비용과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이 겹쳐지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공사기간 소비자들이 해당 매장을 원활히 이용할 수 없었던 점도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업계는 올해 4분기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수장 교체’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손영식 신세계 대표 대신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신세계 대표를 겸임하도록 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4년간 백화점을 이끌던 김형종 대표 대신 정지영 영업본부장 겸 영업전략실장(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롯데는 이달 말 정기 임원인사를 앞둔 상황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온·오프라인 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분기에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선보인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 ‘뉴스트리트’를 리뉴얼 오픈했다. 경기점은 아동·골프·영화관을 재단장했다.  연말까지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을 지속 강화하고, 백화점 모바일 앱을 리뉴얼 하는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4분기 이후 인천점, 수원점 등 점포 리뉴얼 효과를 통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은 연말 맞춤 마케팅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서울 중구 본점, 잠실, 인천, 경기 동탄, 부산본점 등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테마를 적용해 전국 각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월부터 리뉴얼 공사를 시작한 본점 리빙관이 하이엔드 리빙관 콘셉트로 이달 1일 리뉴얼 오픈했다. 4분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명품 브랜드도 잇따라 오픈할 예정이다. 내달 더현대서울에 ‘루이비통’이 문을 열 예정이며, 판교점에는 ‘디올’이 더현대대구에는 ‘부쉐론’ 등의 영업을 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인 11~12월이 유통가의 성수기인 만큼 4분기 실적을 만회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해 이 기간 ‘이태원 참사’ 여파로 소비가 침체됐던 만큼 기저효과도 기대된다”며 “백화점 수장 교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든 만큼 백화점업계는 고객 발길을 끌기 위해 혁신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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