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의 계절’ 가내수공업vs완제품, 비용 계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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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의 계절’ 가내수공업vs완제품, 비용 계산 치열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11.22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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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 김장비용 19만3106원…사먹을 때보다 27.7% 저렴
가을배추 산지 출하 활발‧정부 공급량↑ 효과…전년 비 하락세
국내 연례행사와도 같은 11월 중순~말 김장 시즌이 시작됐다. 한 푼이라도 저렴하게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의 계산이 치열하다. 4인 가족 기준 김장과 완제품 구매 비용을 비교 분석해본 결과,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것이 완제품 대비 27.7% 더 저렴했다. 전통시장‧대형마트에서 재료를 구입해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평균 비용은 19만3106원이다. 시중에서 김치 완제품을 구매하면 평균 26만7212원이 든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김장철이 다가오자, 한 푼이라도 저렴하게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의 계산기가 더욱 분주하다.

22일 한국소비자원 및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을 통해 4인 가족 기준 김장과 완제품 구매 비용을 비교 분석해본 결과,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것이 완제품 대비 27.7% 더 저렴했다. 7만4106원 더 저렴하게 1년치 제고를 비축할 수 있는 셈이다.
전통시장‧대형마트에서 재료를 구입해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평균 비용은 19만3106원이다. 전년 동월(21만6358원)보다 10.7% 감소한 수준이다. 김치 40kg을 김장할 때 평균적으로 쓰이는 14가지 김장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구체적인 품목은 배추(20포기), 무(5개), 고춧가루(2kg), 깐마늘(1.3kg), 대파(700g), 쪽파(700g), 양파(800g), 생강(300g), 갓(1.4kg), 미나리(400g), 배(3개), 소금(6kg), 새우젓(800g), 멸치액젓(1.2kg) 등이다. 재료의 종류와 용량은 aT의 김장 현황 조사 기준을 따랐다. 재료 비중이 큰 배추, 소금, 마늘, 새우젓 등은 지난주 대비 각각 21.2%, 14.2%, 11.9%, 9.4% 하락했다. 그 밖에도 무, 고춧가루, 쪽파, 생강, 미나리 등 김장재료 대부분이 전주대비 가격이 전년비 안정세를 보였다.
김장철을 맞아 정부가 김장재료 공급을 확대했고, 대형유통업체의 김장재료 특가판매 행사가 활성화됨에 따라 김장 비용이 낮아졌다. 배추, 대파, 생강에 대한 대형마트 공급가격 인하 지원과 245억원 규모로 투입된 농수산물 할인지원 등이 효과를 보였단 평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달 한 달간 절임배추를 평균 3만5000원에 판매했다. 통합 소싱을 통해 올해 절임배추 물량을 전년 대비 약 2배 늘려 운영함으로써, 사전예약 판매가격을 평균 소매가격보다 낮춰 책정했다. 이마트는 ‘2023 김장대전’ 기간 동안 배추 1망(3포기)을 ‘2850원’에 제공한다. 자체적으로 준비한 행사가(1망 3570원)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해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0% 더 추가로 할인(1망 2850원)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는 ‘홈플 김장대전’을 열고 필수 김장 재료를 농할쿠폰을 적용해 20% 할인가로 판매 중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전국 가을배추 산지에서 출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배추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식 초기 고온피해로 생장 지연됐던 부분은 작황회복으로 전남지역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배추는 10월부터 가격이 크게 내려 1포기당 4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고 작황이 좋았던 무도 1개당 15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시중에서 김치 완제품을 구매하면 평균 26만7212원이 든다. 김치 제조·판매업체인 대상, 풀무원, CJ제일제당의 각 공식 자사몰에서 이날 확인한 김치 상품 가격의 평균치다. 대상 종가의 ‘깔끔시원 김장김치 10kg’은 9만9800원이다. 풀무원의 ‘사계절 아삭 포기김치 10kg’과 CJ제일제당 비비고의 ‘베이직 포기배추김치 10kg’은 각각 5만980원, 4만9629원에 판매되고 있다. 기존 6만9900원짜리 제품이지만 이달 할인 기획전 기간 동안 각각 27%, 29%씩 할인이 적용된다. 세 상품 가격의 4배수(40kg)는 각각 39만9200원, 20만3920원, 19만8516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중 내내 김치를 제조 및 판매하는 업체들은 전국 각지의 다양한 수급처를 통해 비축물량을 상시 확보하고 있어 특이 케이스가 생기지 않는 이상 작황에 따른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며 “김장철엔 오히려 김치 판매율이 감소해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데, 다양한 판촉전을 통해 소비자 혜택을 늘리며 수익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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