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MZ 만큼 중요한 세대, ‘액티브 시니어’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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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MZ 만큼 중요한 세대, ‘액티브 시니어’ 잡아라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11.2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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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물질적 여유 바탕 주요 소비 세력 떠올라
시니어 전용 사업 및 강좌 제공, 일자리 확대 등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치러진 2023 대한민국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서 시니어클럽 회원들이 직접 만든 물건을 판매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소비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은퇴 이후에도 소비·여가생활을 향유하고 사회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중장년 세대를 뜻한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붐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이어지면서 이들을 정의하는 범위가 기존 50~60대에서 최근 70~80대까지 확대됐다.
특히, 시간적·물질적 여유를 바탕으로 주요 소비 세력으로 떠오르면서 국내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BC카드 데이터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 60세 이상 BC카드 회원기준(신규고객 포함)으로 고객수 및 결제액은 2018년 동월 대비 각각 7.3%, 8.5%포인트 증가했다. 60대 이상 고객 증가율이 높은 상위 5개 지역은 영남권(부산, 울산, 대구, 경남 순)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1~8월 60대 이상 고객 결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여행’으로 확인됐다. 결제액 기준 여행은 작년 대비 94.6% 치솟고, 면세점은 83.5% 올랐다. 이를 2021년 코로나 시기와 비교하면 각각 277.7%, 153.7% 상승한 것이다. 결제액이 우상향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구매력을 가진 장노년층 소비는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유통업계는 액티브 시니어 니즈를 고려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음식, 뷰티, 문화, 여행과 관련한 상품 기획전을 전개하거나 이들이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프로젝트, 강좌, 사업 기회 제공 등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또한,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중장년층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손잡고 홈플러스 전주점에 시니어 일자리사업 모델 ‘홈플러스 카페마을 1호점’을 개장한 데 이어 대형마트 업계 처음으로 온라인 ‘시니어마켓’을 구축했다. 이는 노인생산품 소비 진작 위한 민관 협력 모델을 세운 것이다. 또한, 전국 110여개 문화센터를 거점으로 시니어 디지털 강좌, 실버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반 등 시니어 전용 강좌를 시행하고 있다. 모다모다는 올 상반기 시니어 패션 브랜드 더뉴그레이와 컬래버를 이뤄 시니어 모델 대회 ‘모처럼 다른 인생’을 개최했다. 모델 대회 우승자를 대상으로 약 1년간 브랜드 모델로 활동할 수 있는 특전을 부여했다. 선발된 시니어 모델은 현재 모다모다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을 필두로 화보 촬영, 영상 인터뷰 등 활발한 행보를 걷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시니어 비즈니스 대표 기업으로서 언더웨어, 패드, 라이너 등 다양한 요실금 전문 제품과 간병용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시니어들이 보다 활동적인 사회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 플랫폼 ‘오늘플러스’도 운영하고 있다. 자사 시니어케어 브랜드디펜드 매출 일부를 시니어 일자리 기금으로 기탁해 시니어일자리 창출 및 시니어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등에도 힘쓰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9월부터 만40~64세 중장년층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맞손을 잡고 구직자 대상 채용 설명회 및 현장 면접 등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크루 채용 주간’으로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총 1만8000여명(가맹점 포함)의 구성원이 맥도날드와 함께하는 가운데, 55세 이상 시니어 크루만 약 650명에 달한다. 맥도날드는 시니어 크루 등 적합한 업무를 배치하기 위해 매장 내부 청결 유지, 시설 관리 등의 직무를 개발하기도 했다. 여행 종합 예약 플랫폼 ‘마이리얼트립’과 시니어 개인비어 서비스 ‘똑비’를 운영하고 있는 토끼와두꺼비는 업무협약(MOU)을 맺고 중장년층을 위한 패키지여행 시장을 정조준한다. 양사는 고령층에 최적화된 패키지여행 상품 개발과 커뮤니티를 조성하는데 힘을 모을 방침이다. 마이리얼트립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한달 살기 등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토끼와두꺼비는 고령층의 니즈를 파악해 마이리얼트립이 패키지여행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시니어와 같은 중장년층은 젊은층과 달리 시간적 여유와 구매력을 갖추고 있고, 기업이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도 특징”이라며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액티브 시니어의 영향력이 여느 때보다 부각되는 만큼 기업에서도 이들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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