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저출산·고령화, 소비 시장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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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저출산·고령화, 소비 시장 판도 바꾼다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11.2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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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업종 중심 사업 전개 특성상 인구 변화에 민감
구매력 갖춘 중장년…향후 주요 소비층 급부상 전망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마련된 일자리 정보 게시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마련된 일자리 정보 게시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저출산·고령화로 소비 시장 판도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구와 밀접한 의식주 업종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는 유통업계에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올해 8월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로 33개월만에 가장 큰 폭 떨어져 1만명대를 나타냈다. 23일 통계청이 공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1만898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8명(-12.8%) 줄었다. 8월 기준 출생아 수가 2만명대를 하회한 것은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42년만에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6년 넘게 감소세를 드러내다가 지난해 9월 13명 증가했다. 하지만 이듬달부터 다시 11개월째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지난해 보다 0.6명 낮아진 4.4명이다. 조출생률도 역시 8월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시도별로 출생아 수는 전북(+5명)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5명 감소한 0.7명을 나타내며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출산할 것으로 전망되는 출생아 수를 말한다. 이에 정부는 저출산 극복 및 양육 부담 완화 차원에서 17조5900억원을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14조원보다 25% 이상 확대된 규모다. 이와 달리, 저출산과 맞물려 노령화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자 고령 취업자 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5~64세(OECD 경제활동인구 기준)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69.7%로 파악됐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는 651만8000명으로 1년전과 비교해 33만6000명 많아졌다. 취업전선에 적극 나서는 60대와 더불어 충분한 지출 여력까지 갖춘 4050대 중장년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하는 만큼, 패션‧뷰티‧식품‧채널 등 각 업계가 중년들에 대한 타깃전략을 세분화하는 등 대대적인 수익모델 재정비 시계가 빨라질 전망이다. 인구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이를 신제품과 마케팅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여부가 향후 시장 경쟁에서 승기를 결정짓는 열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블루오션 시장이 ‘그랜드 제너레이션’(55세부터 74세까지 20년간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소비력을 가진 세대)”라며 “MZ세대의 경우 한때 블루오션으로 일컬어졌으나 점차 수가 줄어들 전망으로, 기업에서는 소비력이 늘어나는 집단인 중년층을 타깃으로 마케팅이나 제품을 선보이는 추세가 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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