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K-스타링크' 추진…윈웹 저궤도 통신망 활용 방침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자 국내에서도 여러 분야의 기업들이 속속 우주 사업 진출에 대한 뜻을 밝히고 있다. 통신사들부터 방산 회사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기술 고도화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어 발전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업종 불문 다양한 기업들은 우주 개발을 미래 신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에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비교적 진출 장벽이 낮은 '스페이스 데이터'에서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내고 있다.
스페이스 데이터는 '우주 데이터 산업에서의 쌀'로 불릴 만큼 항공우주산업에서 중요한 지위를 지닌다. 인공 위성을 통해 촬영한 각종 영상과 사진을 우주에서 지구로 전송하는 데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여서다. AI·빅데이터는 △국토·자원 관리 △재해·재난 대응 △농업 △금융 △부동산 △물류 △환경 등 공공과 민간 영역에 걸쳐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쎄트렉아이 등과 손잡은 네이버는 클라우드에 뿌리를 둔 위성 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 안정적으로 위성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선 물리적 공간에 덜 구애받는 대규모 저장 공간인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술이 필수적이어서다.
KT SAT은 우선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스페이스 데이터 사업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향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데이터 분석·활용 등의 부가 가치 분야에 집중하고, 글로벌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파트너 관계인 블랙스카이를 통해서는 고해상도 지구 관측 위성 이미지를 사용자 요청에 따라 근실시간으로 촬영하고 공급한다. 동시에 오비탈 인사이트 서비스도 국내에 들여온다. 오비탈 인사이트는 AI∙빅데이터 기술이 적용된 정밀 공간 정보 분석 서비스를 PaaS(Platform-as-a-service)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지구 관측용 민간 위성 '세종 1호'를 발사했다. 이는 미국 기업인 스파이어 글로벌이 제조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내년까지 5기를 순차적으로 발사한다는 입장이다. 또 5년 내로는 50기 넘는 인공위성을 발사함으로써 군집 위성 체계를 이룩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미래 먹거리 6가지 중 독자 위성 플랫폼·위성 서비스와 우주 탐사 모빌리티·활용 솔루션 등 2가지를 우주 사업으로 꼽은 바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는 설계팀을 공동 운영해 2021년 3월 차세대 중형 위성을 쏘아올렸고, 내년까지 2호기를 발사한다.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을 앞세워 'K-스타링크' 사업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회선 설비 미 보유 기간 통신 사업자인 만큼 자체적인 통신망을 구축하지는 않으나 윈웹의 저궤도 통신망을 활용한다. 이로써 초고속 인터넷을 항공기·선박·기차·차량·UAM 등 통신 환경이 다소 불안정한 곳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