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실장에 이관섭 임명…내각·당과 협의·조정 강화
대통령실 "경제 정책 밀도 있게 점검…민생 살필 것"
대통령실 "경제 정책 밀도 있게 점검…민생 살필 것"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에 정책실장직을 신설하고 신임 정책실장에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임명했다. 내각 및 당과의 협의·조정 기능을 강화, 정책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경제 정책을 밀도 있게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비서실·정책실·국가안보실 등 3실 체제로 개편됐다. 또 정책실장실 산하에 과학기술수석실도 신설된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책실장실은 경제수석실, 사회수석실을 관장하며 향후 구성할 과학기술수석실 또한 정책실장 소속으로 두게 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 실장은 19개 부처 정책을 총괄 조율하고, 여당과의 협의 및 조정을 담당하는 '정책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기존 국정기획수석 소관이던 국정 기획, 정책 조정, 국정 과제, 국정 홍보, 국정 메시지 비서관실은 그대로 정책실장 직속으로 남게 된다. 이로써 현 정부 출범 이후 김대기 비서실장, 조태용 안보실장의 2실장 체제로 운영하던 대통령실은 이 실장까지 3실장 체제가 된다. 앞서 윤 정부는 대통령실 슬림화를 위해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뒀던 정책실장 자리를 폐지했다. 하지만 잇따른 정책 혼선으로 정책 조정 기능 강화 필요성과 함께 국정 과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부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반환점을 도는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 도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김 수석은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정책실장 신설은 내각 및 당과의 협의 조정 기능을 강화해 정책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경제 정책을 보다 밀도 있게 점검해 국민 민생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수석실 신설도 공식화했다. 과학기술부터 우주, 항공 등 관련 분야 발전 정책을 담당하며 특히 과학기술계가 연구 개발(R&D) 예산안을 대폭 삭감한 것을 두고 반발이 거센 만큼 정책 변화에 대해 정부와 여당, 과기계와의 조율 업무를 맡을 전망이다. 다만 조만간 발표할 대통령실 개편에 과학기술수석실의 구체적인 인사와 조직 구성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인선에 시간이 걸린다"며 "가급적 연내 또는 내년 초에는 구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정책실장에 이어 대통령실 수석에 대한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6명의 수석 중 이 실장을 제외한 5명의 수석은 모두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