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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설을 맞아 유통업계가 협력업체의 원활한 자금운영을 돕고 나섰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설 명절을 맞아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롯데백화점은 지난 10일 동반성장협약 중소업체 541개사에 납품대금 1872억원을 선지급했다.당초 대금 지급일은 20일과 30일이지만 설이 있는 이번달 대금을 10일에 당겨 지급한 것이라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롯데마트는 명절 전 협력사의 ‘현금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통큰 세일’ 행사상품 납품 대금을 행사 종료 3일 후인 오는 27일 지급한다.신세계 그룹은 680여개 중소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을 위해 상품대금 11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우선 28일 380여개 협력사에 1000억원을 지급한다. 당초 지급일인 다음달 3일보다 6일 앞당긴 것이다.신세계그룹은 이번 조기지급을 통해 협력사의 금융비용 절감액이 6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신세계백화점의 300여개 협력사에도 예정보다 3일 앞당긴 28일에 대금 100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납품대금을 자금 수요가 많은 명절 전에 지급해 협력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 역시 협력사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백화점그룹은 4153개 협력업체에 납품대금 2100억원을 정기 지급일보다 최대 8일 앞당겨 지급한다.부문별로 현대백화점은 1212개 협력사에 1400억원, 현대홈쇼핑은 2317개 회사에 450억원, 현대그립푸드는 624개 협력사에 250억원을 지급한다.현대백화점 그룹 관계자는 “설을 맞아 직원 상여금 등 지출비용 증가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의 자금 수요 해소를 위해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홈플러스도 중소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운영을 위해 상품대금을 최대 12일, 평균 6일 단축해 24일에 일괄적으로 지급한다.대금 규모는 3300억원이며 협력사 수는 4700여개다. 지난해 설보다 금액은 1000억원, 협력사 수는 700여개 늘어났다.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대형마트 강제휴무 등의 영향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협력회사와 동반성장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금융비용을 투자해 상품대금을 명절 전에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