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너도나도 군침…韓직구 시장, 새 격전지로 급부상
상태바
[기획] 너도나도 군침…韓직구 시장, 새 격전지로 급부상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12.06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직구 규모 6조5000억원 전망…中업체 강세
마케팅, 현지 맞춤 서비스, 인수합병 등 전략 다양
지난 22일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적재된 직구물품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한국이 직구 시장에 새로운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모가 불어난 데 이어 올해도 성장가도를 이어갈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해외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규모는 건수 9612만건, 금액은 47억2500만 달러(한화 약 6조3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8년 3조60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해외 직구 시장 규모가 6조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해외직구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성장한 4조7928억2600만원으로 해외직구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올해 중국이 미국을 처음으로 추월하고 한국 직구 시장의 새로운 왕좌로 우뚝설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발 직구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6% 치솟은 반면, 최대 경쟁국인 미국이 9.7% 하락한 데 따른 예측이다. 또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직구 규모는 6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국내 소매판매 시장의 약 1.3% 수준으로 아직 작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에 끼치는 영향과 성장 잠재성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이 해외 직구 시장이 상승 곡선을 그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업체 간 경쟁은 한층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기업들의 전략도 가지각색으로 업계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중국 플랫폼들은 ‘가격 경쟁력’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경기 불황 장기화 영향으로 ‘초저가·가성비’를 따지는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국내 소비자의 얇아진 지갑 상황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쇼핑앱 테무는 지난 7월 최대 90% 할인행사를 내걸고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한국 시장에서만 누적 다운로드 300만건을 찍으며 가파른 성장 흐름을 타고 있다. 싱가폴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큐텐은 티몬·인터파크 커머스위메프·등 국내 1세대 기업들을 차례로 손에 넣으며, 인수를 통한 사세 확장에 역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11번가 인수합병을 두고 SK스퀘어가 진행하던 협상이 결렬됐지만, 재협상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큐텐이 11번가까지 거머쥐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1.6%로 3위에 올라서게 된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큐텐은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인 ‘큐엑스(Qx) 프라임 전용관’을 구축했다. Qx프라임은 상품 등록과 주문·포장·배송에 이르는 전 물류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종합 풀필먼트 서비스다. 티몬·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에선 영문 앞글자를 따 T·I·W프라임으로 칭하고 있다. 아이허브는 미국의 영양제·건강식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국내 ‘해외직구 1세대’로 통한다. 2008년 한국 직배송 사업으로 한국 시장에 뛰어든 이후 2020년 한국 지사 ‘아이허브 코리아’를 출범시켰다. 1800개 브랜드의 3만여개에 달하는 제품을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전체 매출 TOP5 마켓인 한국을 주력시장으로 꼽은 만큼, 한국어 고객센터 상시 운영,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 등 국내 결제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이용자 편의를 높였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해외 플랫폼의 유입으로 출혈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을 내다보고 대안 찾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직구 서비스를 강화하는가 하면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판매자의 상품을 구매하는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또한, 해외 업체들이 취급하기 어려운 신선 제품 등 카테고리를 확장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업게 관계자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제품, 서비스 등 다양한 경쟁력을 갖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초국경 물류) 기업들이 수요가 커진 한국 직구 시장 공략을 위해 출사표를 던지는가 하면 기존 기업들도 점유율 확장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이라며 “높은 모바일 사용률, 국내 이커머스 침투율 증가, 엔데믹에 따른 오프라인 업체 약진 등이 겹치면서 한국 온라인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업체 간 경쟁은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