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고개 숙이자 훨훨 나는 金·비트코인
상태바
달러 고개 숙이자 훨훨 나는 金·비트코인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3.12.07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트코인 '4만달러' 돌파, 금은 온스당 2200달러 노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경제 불확실성 등 영향 미쳐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금값과 비트코인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금값과 비트코인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경제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금값과 비트코인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달러화는 약 3.2%(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하(가치 하락)되면서 1289.2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약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것이다.
달러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통화 완화)적 발언 속 약세를 보였다. 그는 지난 1일 “지난 10월까지 6개월 넘게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2.5% 수준을 기록하는 등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반갑다"면서도 "2% 물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 같은 진전이 지속돼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적이라고 받아들이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비트코인은 4만달러를 돌파했다. 현물 금값은 지난 4일 아시아 거래에서 3% 넘게 급등한 온스당 2135.3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기존 최고인 지난 2020년 8월 7일 장중 최고치인 2075.47달러를 뛰어넘은 것이다. 금 가격 상승은 최근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미 국채 이자도 크게 떨어지며(국채값 상승) 금값에 호재로 작용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 국채 금리가 5% 이상 상승하면서 일시적 조정도 있었으나 최근 금리 하락과 미국 경기 침체 전망이 강화하면서 금 가격이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며 “상당 기간 높은 금리와 달러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2024년 하반기 예상되는 금리 인하 전에 금리 하락과 함께 금 가격의 추세적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역시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면서 지난 3일 4만달러(5060만원)를 돌파한 데 이어 4일에는 4만2000달러(5523만원)를 넘나들었다. 현재는 4만5000달러(5917만원)선을 넘보고 있다. 비트코인이 4만5000달러에 오른 것은 2022년 4월이 마지막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4만3816달러 수준으로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촉발됐다. 특히 비트코인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미 규제당국에 신청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으로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검토하고 있는 현물 비트코인 ETF 10여개 중 내년 1월10일까지 한 개 이상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G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2024년 연준의 금리인하와 ETF 승인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후 기술적으로는 4만2233달러 선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