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전망 속 인하 시점 불투명..."변동성 당분간 지속"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우리 증시 낙관론과 비관론이 맞서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2월 FOMC 등 매크로 금융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심리 속 상승 마감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51포인트(0.30%) 오른 2525.3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시장 참여자들의 연준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예상이 엇갈리며 최근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다만 미국의 고용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8일 코스피는 25.78포인트 상승 마감하며 반전을 연출했다. 코스닥도 이날 전거래일보다 4.88포인트(0.59%) 오른 835.25에 종료했다. 코스닥 역시 최근 등락 마감을 반복하며 예측가능성을 낮췄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지표·이벤트 발표를 앞둔 시기적 특성으로 관망 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연준 FOMC는 오는 12~13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해 3월부터 11차례 기준금리를 끌어 올렸다. 지난 7월에는 0.25%포인트를 더 올려 기준금리 범위를 5.25~5.5%로 결정했다. 7월과 9월에는 금리를 동결하며 숨고르기를 했다. 현재 금리는 20년 내 최고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98.6%로 예상했다.
미국의 노동 시장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이들의 기대는 꺽였다.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9000명 증가해 시장 추정치 19만명을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은 3.7%로 전월 3.9%에서 0.2%포인트 내렸다. 임금 상승률은 3.96% 올라 추정치 4%에 부합했다. 발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3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기존 55%에서 47%로 내려갔다.
매디슨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샌더스 채권 헤드는 연준이 내년 하반기에나 통화 정책 기조를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서비스 물가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11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 대비 4%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우리 증시 낙관론과 비관론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연준의 결정이 우리 증시 조정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대한 과한 기대감은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선 연준의 점도표가 수정되고, 물가 상승률이 꺾이더라도 시장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리 인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았는 만큼 금리 인하 기대가 증시를 부양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이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지난 해와 같이 금리나 달러가 급등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하락분에 따른 일부 되돌림 과정을 예상하며 이후 등락을 보이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