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경고 종목 지정 215건
투자위험 종목 14건...정치 테마주
투자위험 종목 14건...정치 테마주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올해 국내 증시에서 투자경고 지정된 종목 수가 지난해 대비 1.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초전도체 등 ‘테마주’ 열풍이 하반기 한동훈 법무부 장관 관련 테마주로 이어졌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시장경보 제도상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21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143건보다 50% 증가한 수치다. 시장경보 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다.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한다. 투자경고 종목은 지정 후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시장경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투자위험 종목은 올해 14건을 기록했다. 이달에만 2건이 지정돼 지난 4월(4건) 이후 가장 많았다. 이달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대상홀딩스 우선주, 덕성 우선주로 모두 정치 테마 관련 기업이었다. 증권가에서는 모멘텀 없이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들을 경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개별종목 및 테마 장세가 이어지는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빈번히 출현했던 특정 종목으로의 쏠림은 경계할 필요가 있으며 변동성 높은 종목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달 투자 경고 종목 지정 건수도 14건에 달했다. 5건은 대상홀딩스, 와이더플래닛, 태양금속 우선주 등 정치 테마주였다. 3건은 한화투자증권 우선주, 갤럭시아머니트리, 갤럭시아에스엠 등 토큰증권 및 가상자산 테마 관련 종목이었다. 지난 4월 투자경고 종목 지정 건수가 3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8월(28건), 3월(2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3월에는 이차전지 관련주 금양, 포스코엠텍 등, 8월은 초전도체주 관련주 서남, 모비스, 덕성, 신성델타테크 등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고금리 장기화로 기업 실적이 부진하고 성장성이 희소해지면서 유망 종목을 찾는 과정에서 실적보다 다른 변수를 찾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에 2차전지 등 성장 관련 테마주들이 시장에서 부각되고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정치주 등 테마주에 현혹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