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불통' 여전…신년 기자회견 올해도 안 할 듯
상태바
대통령실 '불통' 여전…신년 기자회견 올해도 안 할 듯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4.01.23 15:3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임 100일 회견 이후 언론과 소통 행보 전무
신년 기자회견 대신 방송사 단독 인터뷰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강원도 강릉시 씨마크 호텔에서 열린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리셉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강원도 강릉시 씨마크 호텔에서 열린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리셉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불통'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신년 회견 대신 특정 언론사와 단독 인터뷰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을 그 배경으로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저조한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선 국민과 소통에 나서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르면 이달 중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포함한 여러 소통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올해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김치찌개도 빨리 끓이고, 가끔 여러분하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기자회견 대신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식사를 함께 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이 여러 소통 방식을 고민하고 있지만, 신년 기자회견 형식으로는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신년 회견을 생략한다면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당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국민과의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나, 취재진과 마찰 등으로 2022년 11월 이후 도어스태핑(약식 회견)을 중단했다. 이후 기자회견 대신 국무회의나 비상경제민생회의, 국정과제 점검회의 등을 통해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에 집중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청와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한 만큼 '불통' 지적은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계속되는 불통 기조 배경으로 소통 능력 부재와 최근 불거진 정치적 논란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을 좀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긴 것"이라며 "지금 완전히 거꾸로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은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 등 (민감한) 질문을 하지 않겠나. 그렇다고 기자들이 특정 질문만 해달라고 하면 그 부탁을 따라주겠나. 그러니까 그럴 바에는 하지말자,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논란이 불거질 것을 의식해 섣불리 소통에 나서지 못하지만,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기자회견 혹은 단독 인터뷰 방식 등 형식에 집중하기보다는 윤 대통령의 소통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윤 대통령의 불통에 대해 "대통령 입장에서는 민감하고 곤혹스러운 현안들이 많을 것"이라며서도 "그러나 그 부분을 국민들이 많이 궁금해하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 기자회견, 국민과 접촉 등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런데 지금 윤 대통령은 국민·언론과 접촉이 아주 부족하지 않았나"라며 "기자들과 허심탄회하게 현안을 주고받는 것이 당장 손해인 것처럼 보이지만, 국민들의 시선이나 총선을 앞둔 전략적 차원에서는 득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성진 2025-01-26 07:45:58
대통령은 ‘명품 가방’의 문제를 어느 언론사와 ‘약속 대련’할 계획인가?
윤 대통령의 신년 대담 추진은 언론을 국민과의 소통 창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정권의 홍보 수단 정도로 깎아내리는 왜곡된 언론관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집중 질문을 피하려고, 특정 언론과의 대담으로 기자회견을 대체하는 것은 민주국가 지도자로서의 책무를 저버리는 행위이다.
윤 대통령은 정권 친화적인 언론사와의 ‘약속 대련’으로 국민의 의혹을 뭉갤 것이 아니라,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을 대신한 언론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대통령이 수행해야 할 당연한 의무가 매번 논란이 되는 우스운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지 묻고 싶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실은 돌아오는 총선에 반영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