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비대면 대환대출 ‘전세대출’까지 확대
COFIX 인하·토뱅 합류 등 금리 경쟁 격화 예상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169조원의 이동이 예고된 전세대출 비대면 대환대출 시장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금융사들은 지난 9일 문을 연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대환대출 시장에 못지않게 고객맞이에 분주하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전세대출도 갈아타기가 가능해진다.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은 소비자가 과거에 받은 대출을 더 나은 조건의 다른 금융회사 대출로 쉽게 옮겨갈 수 있는 서비스다. 대출비교 앱이나 각 금융회사 앱을 통해 대출 갈아타기를 실행할 수 있다.
플랫폼은 지난해 5월부터 신용대출 비대면 환승이 가동됐다. 지난 9일에는 아파트 두담대로 확대됐다. 전세대출인 대환대출 플랫폼이 취급하는 3번째 상품이다.
전세대출의 경우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4개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서비스한다. 금융회사 자체 앱으로도 갈아탈 수 있다. 신한·우리·하나·농협·IBK기업·SC제일·대구·부산·광주·전북·경남·수협은행, 케이·카카오뱅크 등 14개 앱이 지원한다.
대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전세대출은 주택금융공사(HF)·주택도시보증공사(HUG)·SGI서울보증 등의 보증서를 담보로 한 보증부 전세자금대출이다. 아파트·다세대·연립 등 모든 주택유형의 전세대출이 포함된다. 단, 기존 대출의 대출보증을 제공한 보증기관과 동일한 보증기관의 보증부 대출로만 갈아타기만 가능하다.
전세대출 환승 시장은 주담대보다 훨씬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코픽스(COFIX : 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했다. COFIX는 국내 8개 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KB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변동금리 주담대 및 전세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COFIX는 3.84$로 전월(4.00%)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COFIX의 하락으로 시중은행들은 주담대 및 전세대출의 금리 인하가 가능해졌다. 지난 9일 주담대 비대면 환승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저원가성 예금 비중, 높은 영업비용 등으로 인터넷은행들에게 주도권을 뺏긴 시중은행들이 금리 경쟁 동력을 얻게 돼 31일 전세대출 시장에서 금리 경쟁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에 맞춰 고객 유입을 위해 금리 조정도 고민하고 있다”며 “전세대출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되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담대와 달리 토스뱅크(이하 토뱅)이 새로운 플레이어로 합류하는 점도 전세대출 비대면 환승 시장에 대한 주목도를 높인다. 토뱅은 카카오·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시중은행 대비 금리 경쟁력이 충분하기 때문. 특히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80%(지난해 3분기 기준, 77.88%)에 육박, 카카오뱅크(56.86%) 대비 20%포인트 이상 높다. 즉, 전세대출 시장에서 카뱅보다 더 적극적인 금리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홍민택 토뱅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9일 개막한 비대면 주담대 환승시장과 달리 31일 열리는 전세대출 시장은 토뱅도 참여가 가능하다”며 “시장의 추세를 지켜보면서 토뱅만의 전략으로 잘 대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