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따뜻한 겨울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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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따뜻한 겨울에 ‘울상’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4.02.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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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제품·난방용품 등 겨울 특수 노리던 품목 매출 급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때문에 특수를 노리던 유통가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3도 가량 올라가는 바람에 겨울 의류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 증가율은 그동안 20%대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10%대로 떨어졌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아웃도어 패딩 매출이 지난해 12월까지 898억원을 기록해 전년 1402억원보다 대폭 줄었다.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도 매출 성장률이 하락했다.

삼성패션연구소도 올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률이 10% 내외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길고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발표로 업체들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던 것과 달리 업체들은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인기와 올 겨울의 추위가 맞물려 다운재킷의 판매가 호조를 이룰 것이라 기대했다”며 “다운재킷 물량을 대폭 늘렸는데 상황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웃도어 제품 물량을 대폭 늘린 것의 여파로 재고가 쌓이고 있다.

재고 물량은 쌓아둘수록 할인율이 커지는데다 물류 보관비용까지 추가로 들어 손실이 커진다.

이에 아웃도어 제품 재고 처리를 위한 할인 행사가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일까지 서울 잠실점에서 유명 아웃도어 세일 행사를 열고, 유명 브랜드 제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본점에서 지난 6일까지 노스페이스, K2, 블랙야크 등 유명 아웃도어 제품을 대상으로 세일 행사를 진행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정기 세일 외에 매출 상승을 기대하는 백화점과 재고 처리를 위한 아웃도어 업체들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할인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도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마트의 경우 전기요·전기매트·전기히터 등 난방용품의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다. 특히 전기요의 경우 지난 2012년 93억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지난해는 42% 감소한 53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난방용품들의 매출도 최대 49% 가량 줄었다.

롯데마트, 홈플러스의 난방용품 매출도 각각 40.2%, 17.8% 감소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겨울 의류, 난방용품, 생활·레저용품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라며 “따뜻한 겨울에 불황 여파까지 작용해 소비 심리가 꽁꽁 얼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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