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5兆’ 목전에 둔 퀵커머스… 시장 열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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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5兆’ 목전에 둔 퀵커머스… 시장 열기 본격화
  • 이용 기자
  • 승인 2024.02.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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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발란 등 퀵커머스 기업, 흑자 전환 성공 “사업 가치 입증”
퀵커머스 발달로 기존 유통 산업과 양극화 심화 전망
최근 정부가 대형마트 영업제한 규제 해제를 추진하면서 퀵커머스 시장 경쟁은 더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이마트 양재점의 휴일 운영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퀵커머스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관련 사업에 뛰어든 업체가 늘어나며 시장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다만, 시장 확대와 함께 경쟁 심화, 지역 불균형, 환경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늘어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일부 퀵커머스 기업들이 흑자 달성에 성공해 관련 사업의 새 비전을 제시했다. 신선식품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컬리는 지난해 12월 회사 설립 9년 만에 첫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명품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는 발란도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발란 측은 ‘발란 익스프레스’ 등 퀵커머스 서비스로 진성 고객군을 확보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퀵커머스란,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15분~1시간 만에 배송지로 상품을 배송해주는 즉시배송 서비스다. 관련 업체들은 도심에 여러 개의 물류센터를 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라이더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송 시간을 단축한다. 보통 주문한지 15분~1시간 정도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짧은 시간 내 배송이 요구되는 정육, 채소, 유제품 등 신선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사실 퀵커머스는 소비자들에겐 편리한 서비스지만, 기업 입장에선 부담스런 경영 전략이다. 빠른 배송이 가능하려면 인구 밀집 지역에 물건을 쌓아둘 공간도 필요하고, 수요 예측을 잘못하면 악성 재고가 되는 위험 부담이 있다. 또 항상 배달 준비가 갖춰진 배달원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관련 사업을 추진했던 기업들은 그동안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려야 했다. 다만 최근 소비 패턴이 ‘단시간’ 및 ‘효율성’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퀵커머스 업계도 비로소 수익을 낼 환경이 갖춰졌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쇼핑에서도 빠른 피드백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맞아 떨어진 까닭으로 분석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DH)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이 2025년 5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다보니 관련 시장 선두자인 우아한청년들을 비롯해 GS리테일,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 기업까지 관련 시장에서 경쟁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아울러 최근 정부가 대형마트 영업제한 규제 해제를 추진하면서 경쟁은 더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존 유통 산업과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발간한 ‘2024 유통산업 백서’를 통해 올해 슈퍼마켓, 온라인쇼핑, 백화점 등 소비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라 밝혔다. 슈퍼마켓 중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식품 강화와 빠른 배송 서비스로 경쟁력이 되살아나고 있는 반면, 개인 슈퍼는 다양한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 예측했다. 그중 온라인유통은 상위 3사가 전체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 48%에서 2024년에는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백화점 역시 상위 10개 점포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한 반면, 하위 10개 점포의 매출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퀵커머스 경쟁에 합류한 업체는 많지만, 정작 지방권엔 관련 서비스가 확산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은 이용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현재 인구 밀도가 높은 대도시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서비스 범위 확대와 관련해 기업 측에 희생을 강요하기 어려운 만큼, 지역 인프라 확대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관련 시장 확대될수록 기업과 정부가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따른다. 배송 서비스 종사자들의 오토바이 의존도가 높은 만큼, 내연기관 운송수단으로 인한 환경 문제도 시장이 극복해야 할 문제점으로 꼽힌다. 친환경 특성을 가진 전기이륜차를 배송 시장에 적극 보급하면 관련 문제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L사 관계자는 “최근 퀵커머스 시장은 ‘이런 것도 배달 가능해?’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각 기업들이 사업 차별화를 두고 있다. 다만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 실수도 잦아지기 마련이며, 이는 업계 신뢰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업은 안전한 배송을 위해 배달 품질 균일화를 구축해야 하며, 지역 사회 배송 서비스도 점차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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